허삼영감독
삼성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허삼영 전력분석 팀장. 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본인도 놀란 깜짝 선임이었지만 삼성 허삼영 신임 감독의 시선은 이미 10월 초 시작될 교육리그에 가 있다. 빠르게 팀을 수습해 재임 기간 과도기에 놓인 삼성의 전력을 베스트로 만들어 명가 재건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삼성은 30일 김한수 전임 감독의 뒤를 이을 신임 감독으로 허 감독을 선임했다. 허 감독은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3년간 총액 9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파격이라고 불릴만한 선임이다. 그간 삼성 출신 현역 코치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삼성이 내놓은 카드는 프론트 인사였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데이터 활용에 능통하고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난 허 감독이 차기 라이온스 사령탑에 앉을 적임자였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30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허 감독은 “그간 좋은 경기를 보이지 못해 팬들께 죄송했다. 좋은 야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책임을 잘 알고 있다. 절박함과 절실함을 갖고 체계적인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허 감독과 일문일답-무거운 책임을 안게됐다.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인가.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나는 삼성에서 선수생활 포함 28년 동안 근무했다. 라이온즈가 꼭 예전 명성을 되찾고 명가 재건을 이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영원히 삼성맨으로 남고 싶은 의지도 강했다. 계약 보장 기간 내 전임 감독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것들을 빠르게 이어받아 팀을 만드는 단계에서 전력을 잘 가공해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누구보다 삼성을 잘 알고 있지만 지도자 경력이 일천하다는 지적이 있다.경력이 일천하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 이제껏 많은 감독님들을 모셔보면서 여러번 우승 순간을 지켜봤고, 삼성맨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한편으로 느낀 것은 좋은 성적은 절대 감독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야구는 1인 스포츠가 아니다. 서로 도와가면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끌어내야 하는 것이 내 지도 철학이다. 선수들의 역량을 장점들을 더욱 부각시켜 하나로 결속하는 게 내 임무다. 변화와 고객 감동을 모토로 잘 만들어보겠다.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밑그림은 그렸나.이제 감독이 됐고, 시즌도 막 끝났다. 경황이 없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 구단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잘 결합해 코칭스태프를 꾸리도록 하겠다.-10월 중순 마무리 캠프가 시작된다. 어떤 구상으로 캠프에 임할 것인가.당장 10월 7일부터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시작된다. 각 포지션 별 선수들을 데려갈 것이고 이 중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파악을 이미 끝냈다. 교육리그를 통해 전력 뎁스 보강을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다. 잔류하는 선수들도 기술, 체력 등 부족한 부분을 기준으로 세부적으로 분류해 그에 맞는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모두 같은 훈련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삼성 팬들에게 한마디.그동안 항상 팬들께 죄송했다. 지난 기간 동안 좋은 야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됐고, 성적 개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절박함과 절실함을 품고 주도면밀하게 사전 준비를 잘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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