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무명의 두 선수가 프로 무대를 거치지 않고 독립구단을 통해 유럽 무대 진출을 이뤄냈다. 강형민(20)과 곽민재(20)가 크로아티아 1부리그 HNK 고리차에 입단했다.


10일(한국시간) 독립구단 TNT 핏투게더 FC에서 뛰던 강형민과 곽민재가 HNK 고리차에 입단했다. 두 선수는 앞서 지난 7월 K리그 공식 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기업 핏투게더와 HNK 고리차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진행된 입단 테스트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한 달간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고리차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한 두 선수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TNT 핏투게더FC 측에 따르면 HNK 고리차의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감독은 "우리 스카우터들이 지난 공개 테스트에서 흥미로운 선수를 발견했다고 해서 강(현민)과 곽(민재)을 팀에 합류시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는)당분간 1군과 2군(U20)팀을 오가며 유럽축구에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두 선수를 국내에서 확인 후 야키로비치 감독에게 추천한 수석 스카우터 필립 셀린디치는 "공개 테스트 당시 눈에 띄는 선수가 몇몇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축구 육성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프로팀들이 놓친 선수들이라고 생각된다"며 강현민과 곽민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셀린디치는 또 "크로아티아 리그는 비유럽(Non-EU) 선수를 팀당 6명까지 보유할 수 있기에 구단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고리차 구단에 강한 인상을 준 강형민은 프로 산하팀 출신이 아니다. 대동초~중동중~동북고 소속으로 국내 학원축구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로 강형민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지난 1년간 TNT 핏투게더FC에서 착실히 운동하며 프로입단을 준비했다. 반면 미국의 클럽 스포츠에서 성장한 곽민재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평소 친분있던 TNT 핏투게더FC의 신동화 수석코치를 통해 입단 테스트 소식을 듣고 지난 5월 팀에 합류했다가 뜻밖의 성과를 얻었다. 특히 곽민재는 입단 테스트 당시 측정된 GPS 데이터에서 프로를 능가하는 활동량으로 구단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강형민과 곽민재가 입단한 HNK 고리차는 지난 시즌 승점 3 차이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을 아쉽게 놓친 팀이다. 현재까지 7경기를 치른 HNK 고리차는 리그 5위(3승2무2패)를 기록 중이다.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팀에는 카타르 알 라이얀에서 활약했던 고명진이 최근 슬라벤 벨루포(리그 8위)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입단 테스트를 국내에서 주최한 핏투게더 윤진성 대표와 풋볼엑스퍼터팀 디렉터 겸 TNT FC 김태륭 단장은 "HNK 고리차를 비롯해 국내 선수들이 현실적으로 입단할 수 있는 해외 다양한 팀들과 풋볼사이언스 요소에 기반된 투명한 입단 테스트를 포함, 다양한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구단의 국내 공개 테스트 유치에 관해선 "국내 시스템이 놓친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HNK 고리차의 공개 트라이얼을 주최한 핏투게더는 K리그 공식 EPTS 업체이자 FIFA 인증을 받은 풋볼사이언스 기업이다. 올해부터 K리그 전 구단과 프로 유스팀 전체에 GPS 디바이스를 제공하고 있고,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과학에 기반한 유소년 역량지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HNK 고리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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