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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새 음원서비스 플랫폼 ‘플로’ 이미지.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SK그룹이 동남아 진출 거점인 베트남과 전략적 제휴에 따른 구체적 첫 결실이 나왔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이 지역에 공 들였던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음원서비스 플랫폼 ‘플로(FLO)’가 올 하반기 베트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음원서비스의 해외 IVI 시장 진출은 업계 최초다. 플로는 SK텔레콤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음원서비스다.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 그룹의 계열사 중 완성차 제조사인 빈패스트에서 생산하는 차량 내비게이션에 올 하반기부터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플로가 빈패스트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탑재되는 계획이 있다”면서 “우선 들어가야 하는 서비스가 있어서, 그 서비스가 들어간 뒤 (플로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주의 국가다보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면서 “올 하반기에 좀 더 명확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공을 들이는 지역 및 기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SK그룹측은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이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 5월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 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에 매입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협력제휴를 맺었다. SK(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계열사 5곳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매입했는데, 여기에 SK텔레콤도 포함돼 있다. SK그룹과 빈 그룹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이번 서비스 탑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빈 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명실상부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 측의 전략적 제휴와 사업협력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다. SK텔레콤의 음원서비스 플로가 빈패스트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탑재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음원서비스가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도 적지 않다.

다만 업계는 서비스 방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도 있다. 음원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차량업체와 제휴를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면서 “베트남 현지에 맞는 정식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 국내 음원서비스의 해외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겠지만, 제휴를 통해 베트남 차량에서 플로 국내 서비스를 우회해서 재생만 되도록 서비스 하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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