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호텔 델루나' 이지은과 여진구가 불법촬영 범죄로 억울하게 죽은 13호실 귀신을 대신해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3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는 불법촬영 범인에게 호텔 초대장을 보낸 장만월(이지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유나(강미나 분)는 응급실로 실려 온 남성에게 이상한 기운을 받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는 남성이 떨어트린 휴대 전화가 있었고, 갑작스레 나타난 네 번째 마고신(서이숙 분)은 그를 공격했다. 사신(강홍석 분)이 재빨리 김유나를 돌려보냈으나, 마고신은 "생의 악연이 되풀이될 거다. 장만월은 악귀로 소멸될 것"이라고 소리치며 장만월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불법촬영 범죄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13호실 귀신이 벌인 짓이었다. 구찬성과 장만월은 13호실 손님이자 해당 사건의 귀신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영상 속 장소로 들어간 장만월은 "(귀신이) 노리는 사람을 정해 놓고 동영상을 보낸 것"이라며 "이거랑 똑같이 생긴 방을 목표물에게 열어 놓고, 열어보면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거다"라고 추측했다.
구찬성과 장만월은 곧바로 불법촬영한 범인을 찾아갔다. 범인은 유명한 동영상 업로드 회사의 사장이었다. 장만월은 마치 양심적인 척 살아가는 범인에게 "너의 처신에 이런 삶이면 신은 참 너무한 거다"라며 일갈했다. 이후 "연약한 구찬성은 최선을 다했는데 신은 어쩌려나"라고 독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에게는 자비란 없었다. 마고신은 억울하게 죽은 13호실 귀신에게 "너는 인간을 해한 악귀"라며 곧장 소멸시켰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구찬성은 허탈한 듯 말을 잇지 못했고, 멀리서 지켜보던 장만월 역시 소멸한 원혼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불법촬영 범인은 장만월로부터 '호텔 델루나' 초대장을 받았다. 장만월은 "최선을 다해 손님이 원하시던 일을 마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간의 억울함을 외면한 신에게 보란 듯이 행동했다. 사람을 죽인 적 없다는 범인에게 그는 "사람들 시선에 난자당해 죽었다. 기억해내. 네가 한 짓인데 왜 모르느냐"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끝내 범인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지만 신의 심판을 받게 됐다. 마고신은 장만월이 의도한 대로 과오를 알아챘고, 기찻길 사고로 위장해 범인에게 죽음이라는 형벌을 내렸다.
답답한 결말로 끝날 뻔했던 이야기는 '권선징악' 응징으로 나름의 사이다를 선사했다.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보다 허무맹랑하게 죽음을 맞이한 범인에게 통쾌한 한 방은 없었으나, 보복하는 과정 속에서 작은 위안을 줬다.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에서 구찬성은 "몰래 찍는 것도 범죄이지만 보는 것도 범죄"라며 불법촬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환기시켰고, 장만월은 "사람들 시선에 난자당해 죽었다"며 직접적으로 범인의 책임을 물었다. 두 사람의 날 선 일침은 불법촬영 범죄라는 과녁 정중앙을 뚫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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