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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무려 4년만이다. 가수 바비킴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바비킴은 지난 17일 새 앨범 ‘Scarlette(스칼렛)’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왜 난’, 에픽하이 타블로가 피처링한 ‘끝까지’ 등을 포함해 총 5곡이 실려있다. 2014년 발매한 ‘겨울’ 이후 4년 6개월만의 새 앨범이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바비킴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질문을 해주시면 최대한 솔직하게 답변하겠다. 신인가수의 마음으로 모든걸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의 진심이 묻어났다.
2015년 기내 난동 사건 이후 종적을 감췄던 바비킴이다. 당시 바비킴은 해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긴 시간동안 자숙했다. 물론 그의 과오도 있었지만 사건이 지나고 보니 티켓 발권과 관련해 항공사의 착오가 있었고 바비킴이 억울한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공인으로서 나의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에 대해서는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긴 자숙이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다른 얘기는 하기 싫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4년간 ‘가수’가 아닌 ‘인간 김도균’의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그렇게 음악과도 멀어졌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보는 것도, 듣는 것도 그렇고 스스로 음악작업도 아예 안하고 살았다. 대신 등산도 많이 하고 요리나 다양한 취미가 생겼다.”
논란 이후 트라우마처럼 자리잡았던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활동의 원동력이기도 한 부모님이라고 답했다. “부모님 결혼 50주년 파티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때 가족들이 나를 쳐다보고 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 하는 것에 용기를 얻었다. 다시 음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새 앨범까지 내게 됐다”는 것.
이번 앨범에서는 사랑, 설렘, 그리움 등 수록곡 수에 맞춰 5가지의 감정을 담았다. 앨범명 ‘스칼렛’을 주인공으로 상상해 빈티지 소울의 분위기로 사랑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이번 앨범은 내게도 새로운 시도였다. 기존에 바비킴이 선보였던 곡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하고 싶었다. 한 12곡 이상을 만들고 그 중에서 5곡을 선별했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 자신의 SNS에 팬들을 위한 자필편지도 올렸다. 그는 “복귀까지 오래 걸렸지만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무대가 그리웠고 팬들이 그리웠다. 빨리 콘서트를 해서 팬들도 만나고 소통하고 싶다 했다. 공백기에도 가끔 행사 무대에 오르곤 하면 몇명이라도 꼭 와서 응원을 해줬다. 그럴때마다 언제 앨범이 나오냐 묻는데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한결같이 믿어준 팬들에게 더욱더 미안했고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5월 초 방송된 MBC ‘복면가왕’으로 방송에도 복귀했다. ‘체게바라’로 무대 위에 오른 바비킴은 3라운드까지 올라 가왕 문턱에서 아쉽게 정체가 공개됐다. 그는 “섭외는 한 2년전부터 있었는데 이제서야 나가게 됐다. 무대에 올랐을때 트라우마처럼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가면을 쓰고 노래한게 큰 위안이 됐다. 목소리 때문에 나인걸 처음부터 아셨을텐데 모두 내 무대를 바라봐주고 경청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무대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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