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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무열의 올해 생일은 누구보다 특별했다.
5월 22일, 김무열의 생일이자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주연을 맡은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한 것.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받은 ‘악인전’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전세계의 관객 앞에서 소개됐고, 짜릿한 액션을 통해 상영 후 5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악인전’은 국내에서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도 순항하고 있다. 영화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정태석 역을 맡은 김무열은 전작과는 또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누구보다 특별한 올해를 보내고 있는 김무열과 만나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소식을 듣고 믿겨지지가 않았다. “정말 가요?”라는 얘기를 했다. 상영 당일이 생일인데 제게 있어 생일 선물인 것 같다.
-작품의 어떤 매력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됐는지도 궁금하다.연쇄살인마 K역을 먼저 제안 받았는데, 혼자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정태석 역도 함께 제안이 왔다. 물리적으로 분량이 더 많은 캐릭터라 부담이 많았다. 살인마도 그렇지만 형사도 역할도 선배님들이 잘해오셨던 역할이었다. 캐릭터가 바뀌었을 때는 분량이 많아져서 좋다는 생각보다는 걱정이 많았다. 세 인물이 축을 담당하고 끌어가는 역할을 하지만 그 와중에도 중심에는 정태석이란 인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셨고 동석이 형도 많이 응원해줬다. 고민의 끈을 놓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연기를 하고 고민을 나눠보며 잘 풀어졌다.
-정태석이란 형사 캐릭터를 그려내게 됐는데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지?선배님들이 다른 작품에서도 잘 해오셨던 캐릭터 중 하나기에 부담도 크고 걱정도 많이 됐다. 차별점을 두려 한 점은 제가 느끼는 감정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 경찰 분들을 만나봤을 때 범죄를 대하는 태도와, 그를 쫓을 때 강박을 가지신다는 분들이 와닿았다. 평소 생각했던 작품 속의 형사 이미지가 아닌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의 형사님이 많으셨다. 그런 분들이 범죄 이야기를 하실 때는 표정도 바뀌시고 에너지도 달랐다. 어떤 분들은 몽타주를 하도 많이 봐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이 범죄자로 보일 정도로 강박을 갖고 사시기도 한다더라. 그런 분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많이 생각했다. 형사님들이 너무 고생도 많이 하시고 상상 이상으로 험난한 현장에서 근무하신다. 이런 사명감을 생각하며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각고의 고민을 거쳤다.
-마동석, 김성규와의 짜임새 있는 연기도 ‘악인전’을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어땠나?동석이 형이나 성규가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이 했다. 저는 그렇게 못하겠더라. 동석이 형 같은 경우에는 정말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느낌으로 연기한다.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었다. 존재감 자체가 저를 긴장과 고민을 하게 했고, 에너지가 원동력이 돼줬다. 성규 같은 경우는 K란 역할이 설명 없이 행위가 우선시 돼 보여지는 캐릭터인데 눈빛 하나로 충분히 담았다고 본다. 워낙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며 대단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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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연기를 하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달리기 장면에서 성규가 정말 빨리 달렸다. 주특기가 달리기라더라. 조금만 천천히 뛰라고 그랬다. 촬영 당시가 더워지기 시작했고, 제가 다리를 다친 상태였다. 그래서 진짜 힘들었었다. 같이 뛰던 김윤성 형은 다리가 풀렸다고 한다.
-‘액션 대가’ 마동석과의 액션 신도 많았는데 에피소드가 있는지?액션을 너무 잘하셔서 겁을 먹었다. 그냥 손짓만 해도 눈 앞에서 주먹이 지나가니 아무리 이성을 잡아보려 해도 세포 구석구석에서 위험을 보내더라.(웃음)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졌다. 처음엔 많이 긴장했는데 계속 하다보니 동석이 형이랑 액션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 전문 배우 분들과 장면을 촬영할 때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느낀다. 실제로 위험한 순간도 많지만 동석이 형과 함께 할 때는 어느 때보다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번 작품을 위해 15㎏나 증량을 했다. 어땠는가?근육 운동을 통해 몸을 늘리다 보니 파워가 느껴졌다. 액션을 할 때는 힘들지 않는데,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먹어야 했다. 쉴 때마다 단백질 영양제를 그냥 몸에 넣었다. 닭가슴살도 오래 먹으니 고역이었다. 그래도 그만큼 힘이 느껴지더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악인전’이다.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날씨가 더워졌으니 극장에서 편하게 앉아 계시면 저희가 가끔 무섭해 해드리거나 웃겨드릴 수 있다. 통쾌함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객 분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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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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