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일본에 진출하는 많은 K팝 아이돌이 목표로 밝히는 것 중 하나가 ‘돔 공연’ 혹은 ‘돔 투어’다.

일본에는 총 6개 돔구장 (도쿄돔,후쿠오카 야후 오쿠돔,교세라 오사카돔,나고야돔,세이부돔,삿포로돔)이 존재하는데 각각 프로 야구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콘서트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수라고 해서 누구나 돔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돔구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쿄돔의 경우 수용인원 약 5만 5000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만한 규모의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기를 필요로 한다. 일본 국내에서도 돔 공연은 아티스트의 입지를 평가하는 척도이자 모든 아티스트가 꿈꾸는 ‘꿈의 무대’다.

일본의 국민적인 아이돌 그룹이었던 SMAP을 비롯해 아라시,X-JAPAN,퍼퓸 그리고 해외 가수로는 마이클 잭슨,머라이어 캐리 등이 도쿄 돔 공연 티켓을 매진시킨 바 있다. 또 그보다 더 힘들다는 ‘전국 5대 돔 투어’를 개최한 가수로는 아라시,아무로 나미에,후쿠야마 마사하루,퍼퓸,호시노 겐 등이 있는데 얼마전 트와이스도 ‘3대 돔 투어’를 개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3월 20일부터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 나고야 3개 도시에서 5회 공연으로 펼쳐진 트와이스의 돔 투어는 그 의미가 크다. 우선 ‘한국 걸그룹 최초’이자 ‘해외 여자 아티스트 사상 최초’ 돔 투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도쿄돔의 경우에는 ‘해외 아티스트 데뷔 후 최단기간 내 입성’이라는 놀라운 신기록을 남겼다. 티켓 예매 오픈 1분 만에 전회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총 22만 관객을 동원한 트와이스는 ‘제2차 한류열풍’의 주역이었던 카라나 소녀시대도 해내지 못한 ‘아시아 원톱’ 걸그룹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사실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돔 투어를 개최한 그룹은 동방신기였다. 2009년에 처음 도쿄돔에 입성한 뒤 2013년부터 돔 투어를 개최했고 2018년에는 3일 동안 닛산 스타디움에서 총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 뒤를 이어 빅뱅이 해외 아티스트 첫 5년 연속 돔 투어를 성공시켰고 JYJ가 2014년 돔 투어를 개최한 기록이 있다. 작년에는 트와이스와 나란히 ‘제3차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도 4개 도시 9회 공연의 돔 투어로 38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월드 스타의 면모를 뽐냈다.

일본에서 동방신기 빅뱅 JYJ 방탄소년단 같은 보이그룹이 활약하는 가운데 트와이스의 약진은 단연 돋보인다. 일본 돔 투어를 성공리에 마친 만큼 앞으로 또 어떤 영향력을 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쿄 | 신무광(피치 커뮤니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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