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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이 될 상인가?”
스페인의 새로운 왕이 즉위할 예정이다. 후안 카를로스(76)스페인 국왕은 2일(현지시간) 아들인 펠리페(46) 왕자에게 왕위를 넘겼다. 1975년 즉위한 카를로스 국왕은 재위 39년 만에 퇴위하면서 “새로운 세대가 마땅히 주역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TV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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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국왕은 퇴위 선언에서 “펠리페 왕자가 왕위를 물려받을 준비가 됐으며 그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추진력으로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헌군주제인 스페인에서 카를로스 국왕은 국가적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국민의 정신적 지주를 자처했다. 지난 2007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카를로스 국왕은 미겔 세르반테스(돈키호테의 작가)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미대륙 발견자)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혔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잇따른 왕실의 부패 관련 추문과 건강 문제로 결국 퇴위를 결심하게 됐다. 카를로스 국왕의 막내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가 600만 유로(약 90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스페인 왕실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지난 2012년에는 스페인 국민이 경제위기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카를로스 국왕이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코끼리 사냥 여행을 갔다가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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