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마약 투약 의혹과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황씨가 입원해 있는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황씨를 체포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 수사 중이었다. 해당 첩보에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황 씨의 과거 필로폰 투약 혐의는 물론 다른 마약 관련 혐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첩보 입수 후 두 차례에 걸쳐 황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황씨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모두 반려했다. 이런 가운데 황씨가 체포되면서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경찰은 2일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과거 수사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고자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15년 1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씨와 함께 입건됐다. 황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후 황씨가 알려 준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황씨를 2017년 6월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에 3년을 선고받았다.
과거 다른 인물에 대한 법원 유죄판결에도 황씨가 등장한다. 법원은 2011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된 B씨와 C씨에게 1심에서 유죄를 선고하면서 2009년 12월 중순 B씨가 C씨와 차 안에서 대마를 흡연할 당시 황씨도 함께 대마를 피웠다고 적시했다.
이런 가운데 황씨 부친이 경찰 고위직과 친분이 있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한 언론은 황씨 지인을 인용해 “황씨가 ‘우리 외삼촌과 아빠는 경찰청장과 베프(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은 입장 자료를 통해 “황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고, 황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