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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성매매알선’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지난 1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YG가 이틀만에 승리와의 전속 계약 종료를 알렸다.
13일 YG는 공식자료를 통해 “최근 승리가 참여했다는 클럽의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갖가지 의혹과 논란이 계속 불거진 가운데 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승리의 은퇴 입장 발표 이후 YG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하여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불법 몰카 의혹’을 받고 있는 정준영의 전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도 자사 레이블 ‘레이블엠’과 계약해지를 알렸다. 이 둘 모두 14일 경찰 출석을 앞두고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알리는 비슷한 모양새를 선택했다.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이자 이제는 연예계 ‘승리게이트’의 시발점이자 연결고리로 꼽히는 승리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 폭력사건 초기 공개 당시 승리와 YG는 침묵했고 이후 양현석 대표와 승리가 차례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성접대 의혹 최초 보도 당시에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YG는 유지해 왔던 기조대로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승리는 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YG도 이를 수용한다는 모양새를 취하며 승리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승리와 YG가 연예계 은퇴와 전속계약 해지라는 프레임을 통해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새로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YG는 지금까지 아트스트 개인의 일탈이나 물의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리고 법적으로 문제 제기가 될 경우에는 이를 반박하는 입장과 허위 사실에 대한 강경 대응을 기조라고 밝혀왔다. 승리의 경우에도 이 같은 스타일을 고수했고 고비가 되는 순간마다 새로운 입장과 함께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의제를 동시에 제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승리의 경우에는 그 자체가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그런 물타기식 입장이나 해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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