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 배우 최희서가 일본의 과거 만행을 돌아보며 눈물을 훔쳤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는 전현무, 설민석, 문근영, 유병재, 다니엘 린데만이 제주도와 일본을 찾은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방폭포에서 다니엘 린데만은 "슬픈 이야기가 있다. 다섯 번 정도 와봤는데 저는 작년에 처음 들었다. 4·3 학살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람들이 고문당해 소리 지르는 소리도 많이 들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설민석은 "1947년 광복 직후 친일 경찰이 위세를 떨었다. 1947년에 3·1절 행사에서 경찰들이 말을 타고 다녔다. 6세쯤 되는 어린아이를 경찰이 치고 갔지만 수습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 군중들이 소리치고 항의하자, 경찰은 이를 폭동으로 파악하고 시민들에게 총을 쐈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토벌대, 남로당 부장대 간의 충돌과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자초지종을 풀어갔다. 문근영은 이를 듣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다니엘 린데만은 "70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게 놀랍다. 이 얘기를 자연스레 하지도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전현무도 "이렇게 방송에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이어 멤버들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를 위해 항일투쟁을 펼친 독립투사들을 돌아봤다. 설민석은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로 가는 길 "덕혜옹주가 늘 보온병은 지리고 다녔다고 한다"며 뭐든 편하게 마실 수 없었던 참혹한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조현병이 왔다. 대한민국 황실 말년이 정말 비참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황실이 이 정도인데 백성들은 어땠겠어요. 징용에 끌려갔고 위안부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현무, 다니엘 린데만은 최희서를 게스트로 맞이했다. 최희서는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박열'이 일본에서 개봉 중이다. 인터뷰를 하다가 오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현무는 "일본이 변하나?"라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박열'은 조선인 대학살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으로, 일본에 맞선 독립운동가 박열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
전현무는 "작품이 많이 화제가 됐다. 특히 일본 사람보다 더 일본 사람같이 연기했다"며 최희서의 뛰어난 일본어 실력을 언급했다. 최희서는 "초등학교 때 일본에서 살았다. 어느 정도 어색하지 않게 할수있다"며 진행 중인 인터뷰도 일본 기자들과 일본어로 하고 있다고 알렸다.
세 사람은 독립투사들이 수감됐던 이치가야 형무소로 향했다. 하지만 형무소는 온데간데없고 놀이터가 돼있었다. 최희서는 "'박열'에서 박열과 후미코가 옥중 결혼을 했던 의미있는 곳이기도 한데 너무 평화로운 놀이터가 됐다. 뭔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팻말 같은 거라도 찾고싶다"며 아쉬워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중 공터 한쪽에 형무소에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비석이 발견됐다. 일본 변호사 연합회에서 세운 것이었다. 모두는 "꽃이라도 사 올걸"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관동대학살을 되짚기 위해 아라카와 강으로 향했다. 최희서는 추모비에 쓰여있는 비문을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무고한 생명들이 사라졌다고 (일본인들이) 인정하는 거다"며 울먹였다.
한편, '선을 넘는 녀석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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