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살아있는 전설’ 미르코 크로캅(44)이 2일 은퇴를 발표했다. 미르코 크롭캅은 자신의 SNS에 ‘A sad...ADIO(슬픈 안녕)’라는 글귀가 새겨진 사진을 게시하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크로캅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인 뇌졸중으로 고생해왔다. 본명이 미르코 필리포비치인 크로캅은 최근 10연승을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선수로서 많은 나이와 뇌졸중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크로캅은 2015년과 2017년에도 은퇴를 발표했으나 이후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SNS에 뇌졸중으로 인한 고통을 길게 설명해 링에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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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은 지난 달 ‘벨라토르 216’에서 로이 넬슨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2007년 UFC에서의 패배를 복수한 것으로 큰 화제가 됐었다. 넬슨과의 경기가 은퇴경기가 돼버렸다. 최근의 가장 괄목한 성적은 2016년에 일본단체인 라이진에서 무제한급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이었다. 2006년 프라이드(PRIDE)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후 10년만의 쾌거였다.

UFC에서는 2015년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경기에서 가브리엘 곤자가를 물리친 것이 가장 최근의 승리였다. 곤자가와의 경기도 복수전이어서 2007년에는 패배했었다. 2012년에는 K-1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캅은 미국 격투기 전문 단체인 ‘Zuffa’에 의해 최다 피니시(21회), 최다 1라운드 피니시(17회), 최다 헤드킥 녹아웃(4회)의 기록을 인정받고 있다.

크로캅의 MMA 전적은 52전 38승 2무 11패 1무효다. 크로캅은 그동안 제롬 르밴너, 마크 콜먼, 반덜레이 실바, 마크 헌트, 레미 본야스키, 노게이라, 효도르 등 현역 최강의 파이터들과 명승부를 벌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나이를 잊은 채 불굴의 의지로 케이지를 누빈 크로캅에게도 뇌졸중은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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