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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희망으로 가득 차야 할 스프링캠프 기간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카지노 출입 사건에 이어 호주 캠프 종료와 동시에 음주운전 사고까지 터졌다. 정규시즌 개막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선수단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LG다.
LG 내야수 윤대영(25)은 지난 23일 저녁 호주 캠프 귀국 직후 서울 모처에서 지인과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 후 자신의 승용차에서 2시간 가량 잠을 청했고,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추돌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은 24일 불구속 입건된 윤대영을 두고 내부회의에 들어갔고 임의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카지노 출입 사건으로부터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불명예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이었던 지난 11일 LG 차우찬, 오지환, 임찬규가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쇼핑몰 카지노에 출입했다. 당시 한 야구팬이 스마트폰으로 이들이 카지노에 있는 모습을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LG 구단은 자체조사에 임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KBO는 지난 18일 소명자료를 바탕으로 차우찬, 오지환, 임찬규를 엄중경고하고 LG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로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런데 호주 캠프가 종료되자마자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카지노 출입 사건에 이어 연달아 프로야구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건의 중심에 선 LG다. 2017년 7월에도 LG 윤지웅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LG 구단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카지노 출입 사건 당시 호주 현지에서 선수단 내부교육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캠프 귀국 직후 사고가 터졌다”며 “구단이 할 수 있는 최고징계인 임의탈퇴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카지노 출입 사건 이후 사고를 일으킨 것도 문제지만 음주운전을 범한 것만으로도 강력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별도의 사과문을 통해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으며 스포츠 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탈 행위에 대해 구단은 일벌백계의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 등 구단이 가능한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24일 오전 LG 구단으로부터 구두로 사고 상황을 전달받았다. 25일 자세한 경위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경위서를 바탕으로 이번주 상벌위원회를 연다. 구단 내부적으로 선수에게 임의탈퇴 징계를 내렸는데 KBO 입장에서 선수에게 추가징계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LG뿐만 아니라 KBO리그 선수단 전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각 구단도 ‘제식구 감싸기’식으로 봉합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성직자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혹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사회적 지위와 책임이 무거워졌다는 것도 인지해야 할 때다.
한편 LG는 오는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2차 스프링캠프에 임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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