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 케이시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수 ‘케이시(Kassy)’는 최근 가요계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이다. 지난해말 발표한 ‘그때가 좋았어’가 리스너들의 입소문을 타고 최근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음색 여신’, ‘여자 폴킴’ 등으로 불리는 케이시는 2015년 데뷔 이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등에 출연해 화려한 외모와 힘있는 보컬로 데뷔 초반부터 가요계에서 주목받았지만 기대만큼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진 못해왔다.

그러나 그는 유튜브에 계속 커버곡 영상을 올리고,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버스킹 전국 투어를 도는 등 꾸준히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며 차츰차츰 팬층을 넓혀왔다.

다음은 ‘그때가 좋았어’로 주목받기 시작한 케이시와 일문일답.

-‘그때가 좋았어’ 역주행 소감.

아직도 얼떨떨한거같아요. ‘역주행’이라는 걸 듣기만 했고, 다른분들이 역주행하는걸 보기만했는데 그게 제가 되니까 정말 실감이 안나고 꿈만 같아요

-노래가 처음부터 호응을 얻은 건 아니다. 불안하진 않았나.

노래가 안 떠서 불안을 느끼진 않았어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고, 노래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만으로 좋았어요. 좋은 노래는 언젠간 알아주실거라고 믿으면서 노래를 해왔고, 하고 있어요.

-‘그때가 좋았어’가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조영수 작곡가가 좋은 곡을 주셨어요. 곡의 완성도와 감정선이 좋았어요. 제가 직접 가사를 쓸때 편지 쓰듯 꾸밈없이 써내려갔는데요. 이별한 후에 대부분 비슷한 감정을 느끼니까 많이 공감해주신 거 같아요

-데뷔 5년차다. 꾸준히 활동했지만 이름을 알리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 거 같기도 하다. 조급함은 없었나.

그저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행복했던 거 같아요. 집에서 반대도 심했고, 어렵게 시작했거든요. 연습을 하다가도 ‘내가 노래를 하고 있구나’ 깨달으면 행복했어요

저 혼자면 이렇게 작은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 같은 게 없이 계속 시간이 흐르면 우리 회사 식구들이나 함께 음악을 하는 분들이 지치고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열심히 다함께 고생하고 노력해서 만든 음악인데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사람들과 함께 만들지만 앞에 나서는 건 저니까요. 제가 더 열심히 하고 아이디어도 내고 계속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열정을 계속 간직하자, 진심은 언젠가는 통하는 날이 올테니 계속 열심히 하자는 생각 뿐이에요.

-단독공연, 버스킹 등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반응이 서서히 오는 게 느껴졌나.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았기에 꾸준히 콘서트도 하고 발로 직접 뛰었어요. 어디서 나를 불러주지 않아도 내가 직접 찾아가서 노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스킹 전국투어도 했어요. 공연을 할수록 팬들이 늘어가고, 그분들의 표정이 보이고, 분위기가 좋아지더라고요.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구나 느껴질 때 너무 감사했어요.

-아직 케이시를 잘 모르는 이에게 자신을 소개해 달라.

엠넷 ‘언프리티랩스타’에 나왔기에 래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유튜브 등에서 커버곡을 많이 부르니 커버 가수인가 여기는 분도 계세요. 가이드 보컬을 많이 하니 본업이 가이드보컬이라 여기시는 분도 계세요.

저는 그냥 케이시이고 싶어요. 형태가 어떻든, 무슨 음악을 하고 있든,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에 따라 여러가지 무기를 쓸 수 있는 케이시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앞으로 활동계획 및 목표.

지금까지 그래왔듯 꾸준히 좋은 음악으로 사람들 곁에 있고 싶어요. 변하지 않는 파도였으면 좋겠어요. 파도는 계속 치고 있고, 큰 파도가 아니더라도 작은 파도로 사람을 적실 수 있잖아요. 파도처럼 사람을 적시는 그런 음악을 하고싶어요.

지금 신곡 작업을 하고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은 음악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날이 좀 따뜻해지면 들으실수 있을 거 같아요.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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