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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땅 위에 사는 동물 중 날씨에 가장 민감한 것이 고양이라면 물고기 중에서는 단연 메기를 들 수 있다. 둘은 많이 닮기도 했다. 긴 수염도 닮았고 우는 소리도 닮았다. 그래서 영어로는 메기를 고양이 물고기(catfish)라고 부른다.

메기는 큰 메기와 ‘미유기’로 분류되는데 각각 사는 곳도 다르다. 큰 메기는 주로 호수나 늪에서 살고, 미유기는 하천 중상류의 맑고 차가운 물에서 산다. 몸길이 30㎝ 정도의 미유기는 보통의 메기에 비해 몸통이 가늘고 긴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갈메기, 깔딱메기, 버들메기, 미이기 등의 여러 방언으로 불리지만 대표적 방언은 노랑메기이다.

메기는 야행성이 강하여 낮에는 하천의 바닥 장애물이나 돌 사이에 숨어서 지내다가 밤이 되면 어슬렁거리며 물위로 올라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는다. 따라서 웬만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낮에 물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메기가 낮에 물위로 올라와 설치고 다니는 것은 몸의 감각기관이 무언가 심상치 않은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메기를 수조에 넣고 관찰해보니 낮에 물 위에 올라와 설치는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진흙 속에 사는 메기가 지진을 일으킨다는 속담이 전해진다고 한다. 신이 요석(要石)이라는 돌로 메기를 누르고 있으면 지구는 평온하지만, 감시가 소홀해지면 주제넘게 날뛰고 돌아다녀서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메기가 낮에 물 위로 올라오면 폭풍’이라는 속담이 있으며, 여러 가지 동물의 갑작스런 행동 변화를 기후예측에 활용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당연히 메기도 날씨예측 동물 요원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메기가 낮에 물위에 올라와 요동을 치면 대체로 큰 기상이변이 일어난다고 말이다.

메기는 동의보감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은 고급식품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소화·흡수가 잘되는 것은 물론, 신체 허약이나 당뇨병에 최적의 식품이라고 한다. 장복하면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지만 멧돼지 고기와 함께 먹으면 토사를 일으킨다는 주의도 전해진다. 경영에서는 메기효과라는 말이 사용된다.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느라 생기를 얻고, 미꾸라지를 운송할 때 수족관에 메기를 넣으면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메기로 미꾸라지를 생존시키는 것을 기업경영에 접목한 것을 메기효과라 부른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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