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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ental Brewery

[이미지] 오비맥주 발포주 필굿 제품
오비맥주, 발포주 신제품 ‘필굿’.  제공 | 오비맥주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와 2위 하이트진로가 국내 발포주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FiLite)’를 겨냥해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의 신제품이 지나친 경쟁사 베끼기 제품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비맥주 ‘필굿’ 발포주 시장 도전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2월 중순부터 발포주 신제품 ‘필굿(FiLGOOD)’을 출시한다. 필굿은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355㎖, 500㎖ 캔 두 종류로 생산되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한다.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털 몰트를 사용했다. 사전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는 4.5도.

이 제품에는 소비자들이 맥주와 혼동하지 않도록 제품 패키지 전면에 ‘Happoshu(발포주의 영어표기)’라는 문구가 표기돼 눈길을 끈다. 발포주는 맥주 맛이 나지만 맥아 비율을 줄여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주세율이 일반 맥주(주세율 72%)보다 낮은 출고 원가의 30%만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고가 덕분에 대형마트에서 ‘12캔(355㎖)에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제공 |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독주 막을까?…‘미투 제품’ 논란도

이번 오비맥주의 발포주 시장 진출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독주를 막기 위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초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7년 4월 업계 최초로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내놨을 당시만 해도 오비맥주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필라이트가 가성비를 내세워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가 커지자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가 최근 몇 년간 선보인 신제품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제품으로 꼽힌다. 필라이트는 출시 후 1년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4억캔(355㎖)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의 가세로 발포주 시장이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발포주 신제품을 출시해 발포주 시장이 보다 확대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의 필굿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제품명, 패키지 디자인 등이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이른바 ‘미투(Me Too) 제품’ 논란이 결과적으로 업계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실제 공교롭게 오비맥주는 제품명 필굿에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처럼 ‘필(FiL)’을 강조하고, 동일한 스펠링을 사용했다. 또한 하이트진로가 코끼리 캐릭터 ‘필리’를 제품 패키지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필굿 역시 동물 캐릭터인 고래를 제품 패키지에 등장시켰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10여 차례 사전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발포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라며 “앞서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발포주에 대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영향이 큰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롯데주류도 경쟁에 합류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주류 관계자는 “발포주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다”며 “현재로서는 발포주 출시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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