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성, 정사강...체벌 받은 적은 있지만[포토]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사랑하는 김창환 회장님을 비롯해 아끼는 사람들이 사실과 다른 이유로 다치고 있다. 가만히 있을 순 없단 생각에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

해체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은성, 정사강이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및 방조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에 참석해 같은 팀 멤버였던 이석철·승현 형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이은성은 “기자회견을 하기 전 실시간으로 올라온 반응들을 확인했다. 증거가 제기되기 전 한쪽 의견만 듣고, 한쪽 의견에만 쏠리고, 반대편을 비판하는 게 속상하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대중들에게서 나쁜놈, 죽일놈이 돼 있는게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이석철·승현 형제 측은 지난 10월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부터 프로듀서한테서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야구방망이와 철제 봉걸레 자루 등으로 엎드려뻗쳐를 해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김 회장은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부덕함을 통감하고 사과한다”면서도 자신은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미디어라인은 남아 있는 멤버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석철·승현 형제의 아버지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문영일PD를 상습 및 특수 폭행, 김창환 회장을 폭행 방조, 이 모 대표와 회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두 달 여 수사 끝에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20일 문영일 프로듀서를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창환 회장은 폭행 교사, 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 이정현 대표는 불기소 의견으로 각각 송치됐다.

정사강은 “김창환 회장님은 우리와 잘 놀아주고 밥도 먹으러 가고, 재밌게 놀았다. 석철 형제가 기자회견에 나와 마치 우리팀을 대표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걸 보고 이해가 안가고 화가 났다”며 “석철은 SNS에 자발적으로 제2아버지는 김창환이라고 했다. 계속 존경심을 표하던 그가 한순간 휙 돌아서서 여론을 장악했다. 우리도 말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분위기라 참담했다. 많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은성은 이석철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사실과 다른 부분을 묻자 “문PD가 기타줄로 목을 감고 협박했다는 말을 한 걸 보고 어이가 없었다. 영화 ‘위플래시’를 보고 장면을 흉내내며 석철 스스로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고 우리에게 당겨 보라 했다. 문PD도 장난으로 당겼지만 심하지 않았다. 장난치고 즐겁고, 행복하던 연습시간이었다. 그게 지옥의 연습 시간으로 왜곡되는 게 슬펐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PD에게 폭행 당한적이 없을까. 이은성은 “연습생 시절, 데뷔초에 체벌 받은 적이 있지만 학교에서 처럼 손바닥을 맞는 정도였다. 석철 형제 주장처럼 수십대 맞고, 감금 폭행 당한 적은 없다”고 말했고, 정사강은 “문PD는 좋은 형이자 선생님이다. 우리가 게을리 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속상해 했다. 체벌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보도를 봤을 때 괴물처럼 나오더라. 사실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석철·승현 형제를 만난적이 있는지 묻자 이은성은 “학교를 같이 다니다 보니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릴 만나는 걸 꺼려하고, 나를 만나면 피하더라”라고 했고, 정사강은 “승현이 학교 같은 층이라 만날 수 밖에 없는데 마주치면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간다. 지금 나는 잘못된 걸 말하는 게 아니고, 숨길 것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다. 그런데 그들이 나를 피하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이은성, 정사강이 26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 3층 이벤트홀에서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