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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카카오가 카카오내비에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를 적용, 이제 음성 명령만으로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모바일 AI 서비스와 결합된 음성명령 기능을 더한 SK텔레콤 ‘T맵X누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7일 카카오는 카카오내비에 AI 카카오i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제공되던 기능과 카카오 내비의 주요 기능들을 음성명령만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T맵X누구의 경우 말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전화도 걸고 받을 수 있다. 이런 음성서비스의 편리성은 T맵X누구가 국내 AI 모바일내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난 5~6월 두 달간 T맵X누구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운전 중 전화·문자 보내기 서비스의 하루 이용 건수가 20만 24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비스를 출시한 지난 1월 하루 이용 건수가 7000건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무려 28.9배가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T맵X누구의 강점에 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이 문자서비스라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음성통화는 향후 무료통화인 보이스톡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주행 중 카카오톡을 통해 현재 위치 등을 상대방에서 알려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엄마한테 현 위치 카톡 보내줘”, “와이프한테 도착시간 카톡으로 보내줘” 등 음성명령으로 목적지나 현재 위치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또한 카카오톡 미확인 메시지가 몇 개 있는지, 누구로부터 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곧 카카오톡 읽어주기 기능도 추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내비에 카카오톡과 관련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이자 강점”이라며 “향후 무료통화인 보이스톡 서비스 추가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내비를 통해 ▲음악 재생 및 개인화된 음악 추천 ▲날씨, 뉴스, 주가 등 지식·생활 정보 제공 ▲라디오, 팟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츠 ▲어학 사전 ▲종교 콘텐츠 ▲실시간 이슈 검색어 등 기존 카카오미니에서 제공하고 있는 폭넓은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내비에서 카카오i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헤이카카오”, “카카오야” 등의 음성명령어로 호출하거나, 내비 화면의 음성 명령 버튼 클릭, 또는 휴대폰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는 제스처 호출을 통해 음성 명령을 시작할 수 있다. 카카오i는 카카오내비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에서 지원되며, 17일 오전10시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iOS환경에서는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김병학 카카오 AI 랩 부문 총괄 부사장은 “자동차와 같이 운전자의 활동이 제한적인 공간에서 카카오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운전 중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카카오i를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공간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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