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호
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 수비수 황석호. 히로시마(일본)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브라질행? 아내와 매일 기도해.”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을까.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중앙 수비수 황석호(25)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황석호는 21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중요할 때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많았다. 주위에서 평소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격려한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소속팀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런던에서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린 황석호다. 그러나 A대표팀에 뽑힌 뒤엔 부상 악연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과 평가전을 앞두고 오른발 염좌로 쓰러진 뒤 올 초 브라질, 미국을 오가는 동계전지훈련과 3월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항상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고 소집 전 리그 경기를 치르면 컨디션이 좋더라. 그 정도로 동기부여가 되는데 의욕이 지나쳐 부상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그리스전을 앞두고도 리그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후 들뜬 마음을 버리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
든든한 원군은 역시 가족이다. 이달 초 딸의 100일을 맞은 황석호는 일주일 전 아내가 일본으로 건너왔다. 어느 때보다 안정을 찾았다. 그는 “운동을 끝나고 (아내가) 건강식도 챙겨주고 편하게 해준다. 원전 사고가 난 지역이라 우려한 것도 사실인데 잘 적응하고 힘이 돼 줘 고맙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생활하는 황석호는 리그 5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4경기 연속 출전이다. 팀도 골득실에서 뒤진 2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23일 홈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센트럴 코스트(호주)와 홈경기에서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일 2-2로 비긴 서울과 4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안정된 대인 방어와 기복 없는 플레이로 코치진의 신뢰를 받고 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보인 건 없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기다릴 뿐”이라고 말한 그는 “월드컵에 나선다면 벨기에 에당 아자르(첼시) 같은 공격수를 상대해보고 싶다. 일대일 방어에 자신 있는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J리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는 선수가 많은데 나 또한 꾸준히 노력해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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