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이벤트홀 사진2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벤트홀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제공 | 신세계백화점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명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다가오는 휴가 준비를 위해 퇴근 이후 백화점 본점을 방문했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개인적인 쇼핑은 평일 저녁을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셔츠, 반바지 등을 두루 둘러본 뒤 아이를 위한 옷도 구매한 시간은 오후 7시 30분. A씨는 “주말보다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백화점이 사무실 근처에 있어 퇴근 이후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한 달여가 지난 8월,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시간이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1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첫 시행된 7월 한 달간 신세계백화점의 평일 6시 이후 매출은 시행 직전인 6월 대비 8.6% 증가하며 7월 신세계백화점 전체 신장률(2.8%)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직장인들이 방문하기 편리한 서울 3개 점포(본점·강남점·영등포점) 역시 지난 6월 대비, 7월 6시 이후 매출이 5.8% 신장했다. 평일 6시 이후 매출 비중도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3개 점포의 평일 6시 이후 매출 비중은 전월보다 2.9% 포인트 늘어난 25.1%를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의 주 고객층인 30대와 40대 고객의 매출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전보다 12% 신장하며 저녁시간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점포가 위치한 인근 상권에 따라 선호하는 장르도 다양하다. 강남 고객들은 명품과 여성복을, 명동을 중심으로 한 강북권 고객들은 남성패션, 생활·아동 장르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은 남성과 여성패션 행사를 열고 퇴근하는 직장인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7일부터 19일까지 신관 5층에서 남성패션 여름 상품 클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한다. 강남점에서는 17일부터 23일까지 유명 모피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한여름 신세계 모피 페어’를 연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박순민 상무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저녁 있는 삶’ 트렌드를 겨냥해 3040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회적인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프로모션 기획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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