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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아시안게임 전과 후 프로야구 순위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2018프로야구가 16일 5경기를 끝으로 18일간의 아시안게임 방학에 들어간다. 시즌 144경기 대장정 중 110~118경기를 치르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9월 4일부터 다시 가을잔치를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한다. 선수들이 가장 지쳐있고 부상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는 휴식기간은 향후 리그가 재개됐을 때 순위싸움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리그를 중단했던 2008년과 2000년의 예가 휴식기간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
2014년엔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휴식을 취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10월 1일부터 경기를 재개해 최종 51경기를 치렀는데 삼성, 넥센, NC, LG의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넥센이 아시안게임 이후 막판 스퍼트로 1위 삼성과의 차이를 0.5게임차까지 좁혔지만 역전엔 성공하지 못했다. NC는 안정적인 3위를 지켰고 LG는 SK, 두산 등과 치열하게 경합했지만 4위를 수성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8월 1일부터 25일까지 프로야구리그가 중단됐다. 7월 31일까지 중간순위는 SK가 59승32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 두산(51승41패)과 3위 한화(56승46패)가 SK를 8.5게임차로 뒤쫓고 있었다. 4위 롯데와 5위 삼성은 4경기와 4.5게임차로 두산과 한화를 뒤쫓고 있었다. 시즌 최종 순위에서는 1위 SK와 2위 두산이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3~5위가 순위를 바꿨다. 3위였던 한화는 리그가 재개된 후 8승16패로 부진하며 5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 방학을 통해 체력을 충전한 롯데는 21승11패로 선전하며 3위로 올라섰고, 삼성도 15승12패로 분전해 4위에 턱걸이 했다. 하위권 순위는 KIA, 우리, LG 순으로 올림픽 전과 후에 변동이 없었다. 한화엔 올림픽 퍼펙트 금메달 획득의 일등공신이었던 류현진이 있었지만 후반기 팀의 순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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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엔 시드니 올림픽이 열리는 9월에 리그가 중단됐다. 하지만 올림픽 전과 후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133경기에 체제에서 올림픽전 118~121경기를 치러 잔여경기가 12~15경기에 불과했고 각 리그 1, 2위 팀과 3, 4위 팀의 격차가 너무 컸다. 드림과 매직 양대리그로 나눠 리그를 진행했는데 드림리그는 현대가 91승40패 승률 0.695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우승했고 두산이 16경기차로 뒤를 이었다. 삼성, 해태와는 격차가 컸다. 매직리그는 LG와 롯데가 1.5게임차로 1, 2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전엔 3게임차였다. 한화와 SK는 승률 3할대로 한참 아래에 있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13일 현재 두산이 0.645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SK와 3위 한화가 한 게임차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4위 넥센이 4.5게임차로 뒤쫓고 있고 LG, 삼성, KIA, 롯데는 2게임차 내에서 와일드카드 획득을 위한 치열한 5위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간 이후 남은 경기는 26~34게임. 아시안게임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뭇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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