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9연패탈출, 환한 미소의 이민호[포토]
이NC 3번 나성범이 17일 넥센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고척스카이돔 경기 11회초 좌중월1점홈런을 터트리며 3-2 연장전 승리를 장식한 NC. 9연패에서 종지부를 찍은 정범모, 이민호, 모창민 퇴장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후반기 KBO리그의 주요 테마는 2위와 5위 싸움이다.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들의 경계대상 1순위는 탈꼴찌를 목전에 둔 NC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인한 성적 추락, 이후 김경문 감독의 경질과 전준호 코치의 인사 이동으로 촉발된 팬들의 시위 등 구단 안팎으로 내홍을 겪은 NC의 2018시즌은 비정상의 연속이었다. 승리하는 법을 잃어버린 채 일찌감치 최하위로 추락한 NC에 탈출구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NC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영준 감독 대행이 자율 속에서 책임을 강조하는 리더십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고 선수단도 전반기 동안 잃어버렸던 위닝 멘탈리티를 되찾으며 힘을 냈다. 후반기 시작일인 7월 17일부터 12일까지 NC는 23경기에서 12승1무10패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 넥센, SK, 두산에 이은 리그 5위의 성적이다. 8월로만 한정하면 10경기 6승4패로 완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박석민과 모창민, 박민우가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재비어 스크럭스도 최근 살아났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건너온 이우성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잇단 부진으로 무너져있던 선발 마운드에서도 로건 베렛과 이재학이 부활의 기지개를 켰고, 다시 선발로 돌아온 구창모까지 살아나면서 탄탄해지고 있다.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젊은 선수들도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냈다. 12일까지 8월 NC의 팀 타율은 0.303으로 리그 6위지만 상위권 팀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고, 팀 방어율은 5.26으로 넥센(3.90)에 이은 리그 2위다. 부진에 빠진 9위 KT를 바짝 추격하며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동네북’에서 ‘고춧가루 부대’로 탈바꿈한 NC는 이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의 경계 대상 1순위가 됐다. NC가 8월 승리를 따낸 팀은 삼성, 한화, SK, KT다. 갈 길 바쁜 팀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며 제동을 걸었다. NC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전반기와 다르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NC가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탈꼴찌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리는 최하위 NC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잃을 것이 없는 팀이 더욱 무서운 법이다. 최근 경기에서 NC는 ‘잃을 것 없는 팀의 무서움’을 마음껏 보여줬다. 순위 싸움의 주요한 변수가 된 NC다.

NC는 14일부터 16일까지 KT와 3연전을 치른다. 9위와 10위가 치르는 ‘꼴찌 전쟁’의 분수령이다. 이후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NC가 KT를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선다면 최고의 분위기 속에서 휴식기를 맞게 된다. 휴식기 이후 NC를 상대하는 팀은 NC의 상승세가 반가울리 없다. NC발 ‘고춧가루 주의보’가 후반기 KBO리그를 뒤흔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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