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정재가 특별한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보였다.

이정재는 1일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신과함께2)에서 전편에 이어 염라대왕 역으로 다시 특별출연에 나섰다. 특별출연이지만 이정재의 활약은 남다르다. ‘신과함께2’에서 염라대왕은 전편보다 훨씬 많은 분량과 더불어 저승 삼차사의 천 년 전 인연에 있어 핵심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영화 외적으로도 이정재는 특별출연으로는 예외적으로 인터뷰에 참여하는 등 누구보다 ‘신과함께2’의 홍보 활동에 발 벗고 나서며 특별출연의 새로운 의미를 쓰고 있다.

- 특별출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김용화 감독이 워낙 카메오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에 지인들에게 전화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그 중에 저도 있었다. 원래는 1편에서 유준상 씨가 연기한 소방관 역할 중 하나를 제안 받았다. 2일만 촬영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스태프 분들이 더 욕심을 낸 것 같다. 염라대왕 역을 해달라더라. 그러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문득 ‘카메오인데 왜 시나리오를 보내주나’ 했다. 1, 2편 시나리오를 다 보냈다.(웃음) 시나리오를 봤는데 가볍게 소화할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았다. 준비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 걱정됐는데 꼭 해달라고 했다. 한국 영화에 있어 1, 2편을 동시에 촬영해 개봉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김용화 감독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더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에 같이 참여하게 됐다.

- 이정재가 봤을 때 2편과 1편의 차별점은 어떤 것인지.

완성본을 보고 공을 참 많이 들였고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CG도 1편보다 더욱 꼼꼼히 채워 넣은 것 같고 사운드도 1편 보다 월등이 좋더라. 1편을 봐주신 1400만 관객 분들께 드리는 정성스럽게 만든 선물이라 말씀드릴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열심히 작업한 것 같다.

- 염라대왕 캐릭터는 이전의 염라대왕 이미지와 굉장히 다르다. 어떤 준비를 했는가.

이야기를 좀 더 긴장감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인 것 같아서 준비를 많이 했다. 잠깐씩 나오지만 이야기 전체도 잘 알아야 했고 다른 연기자 분들의 톤도 다 체크해야 했다. 호흡도 맞추고 적절한 수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이정재

- 연기에 있어서 스스로 그려내고자 했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분량이 많지 않으니 여러 감정을 조금씩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했다. 삼차사에게 미션을 정확하게 잘 내려줘야 하는 이의 하나로써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지만 선명하고 명확하게 하려 고민하고 노력했다.

- 하정우가 이른바 ‘염라스틴’이란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긴 머리를 자랑하는 염라대왕이다. 외적인 변신도 돋보였다.

스태프 분들이 열두가지 정도의 버전을 두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시도를 했다. 모두 테스트를 할 수 없으니 최종적으로 네가지 정도 두고 직접 해봤다. 그 중에는 수염을 배꼽까지 기르는 것도 있었고 화관을 쓴 것도 있었다. 원래는 긴 머리와 화관 중 하나만 하려 했는데 감독님이 둘 다 맘에 들어 하셔서 염라가 본인이 재판을 할 때는 화관을 쓰고, 재판을 하지 않을 때는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설정을 하게 됐다. 좋았다.

- CG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였다. 연기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나.

상상력을 더 많이 발현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연기자가 상상했던 대로 구현해 주겠다고 하는 연출자의 믿음도 굉장히 재밌었던 것 같다. 궁금하기도 했고 덱스터라는 최고의 CG 스튜디오에서 아주 잘할 것이라 믿었다. 결과물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 이렇게 많은 노력과 애정이 담긴 영화인데 특별출연이 아쉽지는 않았나.

전혀. 내 이름은 출연진 순서에서 여섯, 일곱 번째에 나와야 하는데 감독님이 ‘그리고 이정재’라고 배려해준 것이다. 고맙다는 의미를 보여준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을 써준 것이 고맙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웃음)

- 염라대왕 캐릭터를 통해 ‘염라언니’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고 묵직한 이미지의 이정재에겐 새로운 느낌의 애칭이다. 이런 사랑에 대해 어떤가.

‘염라언니’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별명이다. 관객 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친근감이 생겼다는 것에서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다.

- ‘신과함께’ 시리즈의 3, 4편에도 출연할지 궁금하다. 그 때도 특별출연 이정재를 기대해도 되는 것인가.

하하. 염라 언니로 김혜수 선배를 추천한다! 재밌을 것 같지 않나.

true@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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