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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제공 | EMK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조금씩 성장하며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어요.”

박강현은 놀라운 신인 배우다. 데뷔 3년차에 초대형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아 박효신, 엑소 수호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제작사 EMK가 대형 자본을 들여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해외 유명 크리에이터들, 국내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손잡고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박강현은 자본가에 의해 입이 찢어져 기형적인 얼굴을 가지게 된 주인공 그윈플렌의 삶을 다이나믹하게 표현하고 있다.

박강현은 “뮤지컬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을 표현하기 위해 텍스트에 집중했다. 텍스트를 읽고 인물 색깔에 대해 많이 파고들었다. 그윈플렌은 입이 찢어진 기형적 외모를 가진 것 외에는 특별히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할 부분은 없었다. 우리 주변에 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윈플렌은 입이 찢어진 상처로 인해 내면에까지 상처가 쌓였지만 순수함을 바탕으로 잘 이겨냈다. 그런 순수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데아와 함께 ‘나무 위의 천사’를 부를 때는 박강현이 의도한 순수함이 극대화된다.

박강현은 “‘나무 위의 천사’는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최대한 예쁘고 달달하고 아름답게 부르라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스스로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달달하게 부르고 있다. 제가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 달달한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노래 부를 때마다 오그라들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부르는 노래가 많지는 않지만 노래 하나하나가 극의 전개에 매우 중요해 공연을 마치고 나면 탈진할 정도로 에너지를 소모한다. 특히 2막에서 여왕과 의원들 앞에서 부의 분배에 대해 호소하는 노래를 부르고 나면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다.

15. [2018 웃는 남자] 나무 위의 천사_박강현,민경아_EMK제공
박강현, 민경아.  제공 | EMK

그런 가운데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찰떡궁합이어서 에너지를 받는다. 특히 ‘광화문연가’, ‘킹키부츠’에 이어 세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정성화 배우에게서는 친형 같은 든든한 느낌을 받는다.

“이제는 성화 형이 없는 무대는 서운할 것 같다. ‘광화문연가’ 때 처음 뵀는데 그때부터 잘 챙겨주셨다. 배우생활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얘기해주시고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좋은 선배이자 형이다.”

같은 배역을 맡고 있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박효신에게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효신이 형의 노래만 들어봤지 공연은 이번에 처음 봤다. 일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척 섬세하고 대사나 가사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해석하는 모습을 봤다. 효신이 형이 가사를 발음하기 좋게 바꿔서 부르는 것을 보고 놀라운 내공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본질에 충실한 해석’을 꼽았다. 본질에 파고들어 그것을 오롯이 관객에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열정이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매력 요소다.

성균관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박강현은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2015년 뮤지컬 ‘라이어 타임’으로 데뷔하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컬 배우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엄마가 노래를 잘하신다. 지금 김천에서 의류업을 하시는데 농담으로 집안에 돈이 있었으면 가수가 됐을 거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노래를 따로 배운 적은 없는데 아마도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은 듯하다. ‘팬텀싱어2’ 때 김주택 형님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

만일 영화를 하게 된다면 강하고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달달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다.

23. [2018 웃는 남자] 그 눈을 떠_박강현,이소유 외_EMK제공
박강현.  제공 | EMK

‘웃는 남자’를 통해 괴물 신인으로 꼽히지만 정작 자신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무대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더욱 집중한다.

“운이 좋게 무대가 주어져 실력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공연하는 무대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와 노래에 전념하면서 더 좋은 배우로 커나가겠다.”

박강현이 출연하는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8월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9월4일~10월28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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