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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대한카누연맹이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을 통해 세계무대 경쟁력 강화와 남북평화무드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카누연맹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과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카누연맹 임원 뿐만 아니라 토마스 코니에츠코 국제카누연맹(ICF) 부회장과 나리타 쇼켄 아시아카누연맹(ACC) 회장도 참석해 남북단일팀 구성에 힘을 실었다.
대한카누연맹 김용빈 회장은 “북한이 세계무대로 나와 평화를 주창하면서 매일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큰데 카누도 AG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카누가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ICF와 ACC도 적극 지원해줘 행복하다. 단일팀이 AG로 끝나는 게 아니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입을 열였다. 이어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의 문을 연 직후부터 AG 단일팀 계획을 추진했다. ICF와 ACC로부터도 적극 지지를 받았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의 협조를 통해 북한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카누연맹은 AG 카누 용선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 남녀 8명, 북한 선수단 남녀 8명으로 남녀 16인 엔트리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북한의 카누 수준을 두고 “북한의 여자 카나디안 종목은 세계 최강이다. 이 선수들이 용선으로 오면 단일팀이 단숨에 AG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우리는 8년 전 한 달 동안 집중훈련해서 2010 광저우 AG에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여자는 북한이 강세기 때문에 선수구성이 잘 되면 메달을 딸 수 있는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가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9월 16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UN 총회가 열린다. 미국이 북한 선수들의 비자를 발급해준다면 카누 단일팀은 평화를 위한 엄청난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미국 UN 총회에서 세계평화를 논의하는 동안 단일팀이 미국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니에츠코 ICK 부회장은 “우리는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논의를 마쳤다.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과 예산을 IOC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 7월에는 직접 북한을 방문해 북한 정부에 우리 계획을 설명할 것이다. IFC, 대한카누연맹, ACC가 함께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남북단일팀이 원활하게 구성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앞으로 일정과 계획을 두고 “6월 30일까지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확정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해야 한다. 북한이 완벽한 준비가 된 상태는 아니다. 확정된 우리 선수 명단을 먼저 보내고 추후 북한 선수 명단을 보낼 예정이다. ACC에서 이를 받아들여줬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서울에서 남북 공동 훈련을 한 뒤 팔렘방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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