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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대형 뮤지컬 ‘태양왕’이 그 베일을 벗었다.
‘태양왕’은 17세기 루이14세의 삶을 다룬 프랑스 뮤지컬로 EMK뮤지컬컴퍼니와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의기투합해 제작비 70억원을 투입해 화려한 한국어 초연 무대를 완성했다. 프랑스 원작의 기본적인 뼈대는 살리되 한국적 정서에 맞춰 디테일을 수정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해냈다.
◇또다시 프랑스 뮤지컬 흥행시대 열까?
지금까지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프랑스 뮤지컬의 인기는 뜨거웠다. 앞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로미오와 줄리엣’, ‘돈 주앙’, ‘십계’ 등 수많은 프랑스 뮤지컬들이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은 감미로운 음악, 아름다운 시적 언어, 전문 댄서들의 화려한 춤 등을 꼽을 수 있다.
뮤지컬 ‘태양왕’ 역시 프랑스 뮤지컬이 지닌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뮤지컬은 지난 2005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누적관객 170만명을 동원했을 만큼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성과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캐스팅, 70억원의 제작비 등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었다.
8일 프리뷰에 이어 10일부터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 ‘태양왕’은 프랑스 뮤지컬의 다양한 맛을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실력파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재욱을 비롯해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는 신성록, 배우 김소현, 윤공주, 임혜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개성을 자랑한다. 안재욱과 신성록은 루이14세를, 루이14세의 연인 프랑소와즈 역은 김소현, 윤공주가 열연하고 있다. 이제 막 공연을 오픈했는데도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꽤 자연스럽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안재욱의 노래다. 워낙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어야 하는 프랑스 뮤지컬 넘버의 난이도를 따라가기 벅차 보여 아쉽다.
◇화려한 무대, 역동적인 군무 눈길
프랑스 궁정을 배경으로 한 만큼 화려한 볼거리가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채롭게 등장한다. 루이14세를 비롯해 루이14세가 사랑했던 여성들의 화려한 의상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연들의 의상까지 모두 360여벌의 의상이 등장한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비롯해 프랑스 궁전의 화려한 장식을 재현한 무대는 웅장함을 전해준다. 또 영상을 적절히 활용해 사실감을 더했다.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이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감미롭고 흡입력 있는 음악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감성에 촉촉히 젖어들게 하는 음악이다. 루이14세가 부르는 ‘왕이 되리라’, ‘내 모든 것’이나 프랑소와즈가 부르는 ‘당신은 세상의 왕’ 등의 노래들은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음악적 여운을 오랫동안 음미하게 만든다. 게다가 지금까지 대부분 프랑스 뮤지컬 공연들이 MR반주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공연은 MR반주와 라이브 연주를 적절히 섞어 음악적 생동감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전문 댄서들의 이색적인 댄스가 극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이채롭다. 막이 바뀔 때는 물론 극이 전개되는 과정에도 무용수들의 춤이 속도감 넘치게 펼쳐진다. 공중에서 줄을 타고 펼치는 댄스, 남녀 둘이 펼치는 발레,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춤이 펼쳐져 마치 현대 무용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공연은 오는 6월 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6만~13만원이다. (02)517-6334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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