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후랭코프, 선발 출격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15일 잠실 SK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결국 외국인 선수다. ‘용병농사’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잘 데려온 팀들이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선수층이 두꺼워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부진 공백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두 외국인 투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더스틴 니퍼트(KT)를 포기하고 롯데에서 뛰던 린드블럼을 택한 두산의 선택은 옳았다. 린드블럼은 15일 현재 9경기에 등판해 6승2패, 방어율 3.14를 기록 중이다. 홈런을 많이 허용하는 편이었지만 넓은 잠실구장을 쓰며 이전보다 부담없이 공을 뿌리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후랭코프 역시 9경기에서 6승, 방어율 2.82를 기록하며 무패행진 중이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파워가 엄청나다.

2위 SK는 에이스 메릴 켈리에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를 더했다. 평균 구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산체스가 대박났다 .변화구인 체인지업의 구속까지 140㎞대인데다 제구력까지 더해졌다. 상대팀 입장에선 다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투수다. 산체스는 8경기에 등판해 4승, 1홀드, 방어율 2.20을 기록 중이다. 재계약한 제이미 로맥까지 진화했다. 지난 시즌 102경기에서 31홈런을 터뜨린 로맥의 타율은 0.242였다. 옥에 티를 올해 제거했다. 로맥은 13홈런을 터뜨리고 0.375로 타율 역시 확 끌어 올렸다.

[포토]8회초 찬스 만드는 호잉 \'태균이형, 한방을 부탁해!\'
한화 4번 호잉이 9일 2018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1사 후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한화 역시 외국인 삼총사 활약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시즌 리빌딩을 목표로 한 한화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도 대폭 줄이고 ‘육성형 용병’을 영입했는데 잭팟을 터뜨린 분위기다.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키버스 샘슨이 초반 부진을 딛고 적응을 마쳤다. 9경기에서 3승3패, 방어율 4.80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6경기에선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제이슨 휠러 역시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타율 0.338, 12홈런, 33타점, 7도루로 공수주에서 두루 활약 중이다. ‘5툴 플레이어’로 공수에서 한화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반면 믿던 외국인 선수에 발등을 찍힌 팀도 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도 거론되던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와 재계약한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부진에 초반 발목을 잡혔다. 그래도 듀브론트가 최근 3연속경기 QS로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이자 롯데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삼성 역시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로 바꾼 2명의 투수 모두 초반 적응에 애를 먹어 고전했지만 최근 둘 모두 반등 조짐을 보이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늘 ‘효자 용병’ 덕을 보던 NC는 왕웨이중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로건 베렛의 부진에 힘을 잃었다. 베렛은 9경기 등판 2승5패, 방어율 6.49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타율 0.300,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한 재비어 스크럭스도 타율 0.266으로 초반 좋지 못하다. 올해 낯선 ‘용병’ 고민을 하고 있는 NC는 15일 패배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의 팀내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그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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