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경문 감독-조원우 감독 \'웃으며 인사\'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3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다. NC 김경문 감독이 롯데 조원우 감독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2018. 3. 30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카드는 꾸준히 교환하는데 성립이 되지 않는다.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영입이 유력해보였던 롯데가 자력으로 답을 찾아가고 있고 트레이드 시장에 오른 투수들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한다. 지난 5년 동안 개막 후 5월 중순까지 평균 3건 이상의 트레이드가 발생했지만 올시즌은 전무하다.

4월초까지만 해도 포수 트레이드가 있을 것 같았다. 롯데와 수도권 A팀이 스프링캠프부터 트레이드를 논의했고 A팀의 포수와 롯데가 트레이드 카드로 내민 투수 모두 팀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 올시즌 첫 번째 트레이드가 성사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나종덕(20)이 경험을 통해 포수다운 모습을 갖춰가면서 롯데는 더이상 포수가 급하지 않다. 롯데보다는 시범경기 기간 트레이드로 포수를 보강한 NC가 안방마님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물론 롯데 외에 다른 팀도 부족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리그를 관통하는 테마는 불펜진 보강이다. 타고투저 시대 생존을 위해 불펜 가용 자원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를 바란다. 몇 주 전에는 수도권 B구단과 지방 C구단이 외야수와 투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C구단 투수의 가치가 B구단이 평가한 것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트레이드 논의는 중단됐다. 트레이드 시장에는 당장 필승조로 쓸 수는 없어도 작은 메커닉 수정이나 환경 변화로 도약이 예상되는 투수들의 이름이 꾸준히 오른다. 지난해 5월 18일 성립된 넥센과 SK의 김택형-김성민 트레이드처럼 현재와 미래를 교환하는 투수 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치열한 경쟁구도가 트레이드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주장도 있다. 한 수도권 구단 고위 관계자는 “여러 팀이 투수 트레이드를 통해 마운드 보강을 바라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경쟁구도에선 부메랑을 맞을 확률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현재 4위와 10위의 차이는 4경기에 불과하다. 이어 그는 “올해 최준석이나 채태인, 몇 년 전 서동욱처럼 선수 앞길을 열어주는 트레이드는 대승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20대나 30대 초반 투수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시즌 중반 이후 상하위권이 분명해지면 모를까 지금과 같은 순위표로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는 때때로 선수는 물론 팀 운명도 바꾼다. 지난해 KIA가 그랬다. KIA는 4월 7일 SK로부터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을 받았고 김민식과 이명기는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더불어 KIA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에도 넥센과 카드를 맞춰 김세현을 영입해 필승조 보강에 성공한 바 있다. 몇 년 후 진가를 발휘하는 트레이드도 있다. 2년 전 롯데는 두산에 고원준을 내주고 노경은을 얻었는데 노경은은 올시즌 부활에 성공하며 최근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노경은으로 인해 롯데는 박세웅이 이탈했음에도 시즌 초반 악몽을 딛고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이례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이 멈춰버렸지만 이대로 조용히 시즌이 종료될 확률은 낮다. 지난 3년 트레이드 횟수만 25회에 달한다. 21세기 들어 트레이드가 없었던 시즌도 전무하다. 지금도 몇몇 구단은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유심히 바라보며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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