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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018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도 어느덧 40경기 내외를 소화했다. 14일 현재 두산과 SK가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4위와 10위의 승차는 불과 4게임차다.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팀마다 전력이 다르고 경기력 이외 부상 등 의외의 변수들이 속출하며 순위싸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지난해와 올해 순위싸움 양상을 보면 일정부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양상이 반복된다면 그 팀의 특성이 될 수도 있는데 각 구단 순위싸움 특징은 무엇일까?
◇ ‘우리는 롤러코스터형’LG는 스릴 넘치는 초특급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3연패 뒤 5연승, 그리고 3연패로 가벼운 오르막 내리막으로 워밍업을 한 뒤 8연승 고공비행을 하다 8연패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고개운전을 했다. 4월 한달간은 16승8패로 펄펄 날았지만 5월에 2승9패로 급전직하하며 20승22패로 공동 6위에 머물러 있다. LG는 지난해에도 이맘때 3위에 올라있었지만 롤러코스터 행보끝에 6위로 밀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바 있다. 올해 열차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지 궁금해진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초급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다연승 연패가 4연승과 4연패로 크지 않지만 짧은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우승팀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올스타브레이크전까지 꾸준히 월별승률 1위를 달리며 고공비행을 했는데 그 저력이 언제쯤 재현될지 궁금하다.
넥센도 월별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고 있다. 3월 5승2패로 호조세였지만 4월엔 9승16패로 내리막을 탔다. 하지만 5월엔 6승4패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운드는 비교적 꾸준한데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슬로스타터와 초반 폭주형롯데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형이다. 시즌 개막후 8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9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이후 조금씩 투타에 불이 지펴지며 차근차근 승수를 올리더니 어느덧 19승20패로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시즌 초중반까지 부진했는데 8월 19승8패 등 뜨거운 여름부터 힘을 내며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해 스타트는 지난해보다 더 늦었지만 가속 페달을 더 빨리 밟고 있는 셈이다.
반면 KT는 초반 폭주하다 금방 힘이 빠져버린 케이스다.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은 페이스 안배가 중요한데 처음에 힘을 다 쓰고 벌써 지쳐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최하위팀 KT는 초반 무섭게 폭발하는 방망이를 앞세워 상위권에 포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4월 11승13패, 5월엔 2승7패로 부진했고, 팀순위로 17승23패 8위로 떨어졌다. KT는 지난해에도 초반 반짝했다가 점차 순위가 하락해 순위표 가장 밑에 이름을 올렸다. 허약한 마운드가 문제인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실속형 ‘소리 없이 강하다’강팀의 공통점은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공동 선두 두산과 SK가 그렇다. SK는 올시즌 3연패를 해본 적이 없다. 4연승, 5연승, 6연승 한 번씩 있고, 긴 연패가 없는 게 두산과 공동선두가 된 비결이다. 두산은 초반 5연승, 8연승 두 번을 하며 선두로 치고 나간후 최근 10경기 5승5패로 다소 주춤하지만 최다연패는 최근 3연패가 처음이다. 연승은 길고 연패는 짧으니 당연히 순위표 맨 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사령탑이 바뀐 한화는 지난해까지는 페이스조절 없는 막가파식 마라톤을 했지만 올해는 실속형으로 변했다. 초반 4연승하고 5연패로 조정기를 거친 한화는 큰 연승은 없어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 횟수를 늘리며 3위로 올라섰다. 선두와 3.5경기차고 4위와도 3경기차로 안정적인 3위다.
◇NC-삼성의 ‘상전벽해(桑田碧海)예전과 위상이 완전히 변한 팀도 있다. 2011년부터 4년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2016년과 지난해 9위로 처지더니 올해는 아예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이렇다할 반등도 없이 꾸준히 바닥권이다. 긴 연승과 연패도 없지만 위닝시리즈가 단 2번에 그칠만큼 1승2패를 반복하며 승률이 떨어졌다.
NC는 포트시즌 단골진출팀으로 신흥강호로 군림했던 그 팀이 맞나 할 정도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3월 첫 7경기에서 6승1패로 기운차게 출발했지만 마운드 붕괴와 타선침묵이 동시에 수반되며 끝모를 나락으로 빠졌다. 17승25패로 꼴찌 삼성에 반경기차 앞선 9위다. 투타 주축선수의 릴레이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인데 과연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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