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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서울시가 러시아의 극동지역 교통 요지 하바롭스크에서 의료관광 홍보에 나선다. 러시아는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국내 유입 외국인 환자 수가 많은 국가인 데다 암치료와 같은 고도 치료기술이 낙후된 편으로 의료수출 기회가 높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 국내 10개 민간 의료기관·유치기관과 함께 의료관광객 수요가 많은 하바롭스크 현지에서 오는 17일 의료관광·비즈니스 상담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참가 의료기관은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이다. 서울시는 현지 설명회에서 서울의 의료관광 자원과 현황을 소개하고 주요 관광명소, 웰니스(건강) 관련 관광지 정보를 알릴 예정이며 의료기관들은 의료관광상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의료관광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러시아인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많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러시아 의료관광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러시아인들의 의료관광 대상국 3위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과 루블화 하락, 비자 문제 등으로 한국 의료관광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을 때도 서울을 찾은 러시아 의료관광객은 2016년 1만3204명에서 지난해 1만3368명으로 외려 1.2% 증가했다. 2009년부터 6년간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인 의료관광객 수는 10배 이상 증가해 2015년에는 연간 약 2만명의 러시아인이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2015년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환자의 총진료비는 792억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이 지출한 총 진료비의 11.8%를 차지했다. 러시아 입원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843만원으로 전체 평균(1312만원)보다 높고 입원일수도 13.1일로 평균(9.2일)보다 길다.
러시아는 유망 의료수출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KOTRA에 따르면 세계 의료서비스 분야의 한국 순위는 4위(러시아 55위)로 한국은 병원수출에 우월적 입장이다. 또 서부 러시아 주요 도시를 제외한 지방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서비스 질이 낮아 지역별 관료들이 우리나라를 매년 방문, 의료 직접투자를 주요 경협의제로 제시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보건부간 MOU를 체결, 의료인 연수 등 의료분야 협력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하바롭스크는 러시아 극동지역 교통의 요지이자 지정학적 중심지이지만 보건의료 인프라는 취약해 의료관광의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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