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로드벤슨, 샌드위치 수비를 뚫어라
원주 DB 로드벤슨(가운데)이 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프로농구 안양 인삼공사와의 PO3차전 4쿼터, 샌드위치 수비에 막힌 채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원주 DB가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을 잡고 우승 확률 71.4%를 잡았다. DB 디온테 버튼이 38점을 몰아 넣었지만 그의 파트너 로드 벤슨의 골밑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벤슨이 DB의 공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DB는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SK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3-90의 접전승을 거뒀다. 버튼이 40점 가까이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버튼이 화려하게 빛났지만 벤슨도 묵묵히 제 몫 이상을 해줬다. 벤슨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맹활약한 SK의 제임스 메이스를 꽁꽁 묶었다. 우승후보 KCC를 무너뜨리는데 공을 세운 메이스는 벤슨에 막히며 9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벤슨은 메이스를 막으면서도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까지 기록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11점차의 리드를 잡고 4쿼터를 시작하자 벤슨을 먼저 기용하기도 했다.

메이스는 4강 PO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3.8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헤인즈의 공백에도 메이스 덕분에 높이와 골밑 득점력은 향상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메이스는 (부상으로 이탈한 SK 애런)헤인즈 정도의 패싱력을 갖고 있지 않다. 키도 벤슨이 (메이스보다)더 커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벤슨이 이 감독의 말을 제대로 입증해냈다. 경기 내내 메이스는 벤슨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은 아예 무득점에 묶일 정도로 활로를 뚫지 못했다. 벤슨은 메이스와의 기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메이스의 득점을 15점 정도로만 막아주면 된다”고 말했지만 벤슨은 메이스의 득점을 10점 이하로 묶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PO에서도 벤슨은 이번 시즌 득점왕 데이비드 사이먼을 전담마크했다. 벤슨이 ‘에이스 킬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DB는 믿고 쓰는 ‘득점 기계’ 버튼을 보유하고 있다. 버튼은 폭 넓게 움직이며 득점을 하지만 수비에선 아쉬움이 있다. 그 부분을 벤슨이 잘 메워주고 있다. DB가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DB는 버튼과 벤슨의 공수조화를 앞세워 통합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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