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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빙그레가 야심차게 선보인 ‘슈퍼콘’이 일본 제품을 표절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패키지 디자인 등 논란이 된 부문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례적으로 신제품 출시와 함께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은 그만큼 표절 논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4년’·‘100억원’ 투자한 슈퍼콘빙그레는 지난 5일 콘 아이스크림 신제품 슈퍼콘 2종(바닐라, 초코)을 출시하며서 콘 아이스크림 시장에 출사표를 다시 던졌다. 빙그레는 과거 ‘허리케인콘’과 ‘메타콘’등의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으나 경쟁 제품에 밀려 뚜렷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빙그레에 따르면 슈퍼콘은 개발기간 4년, 투자금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빙과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대형 프로젝트인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완벽한 콘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시도한 시제품의 수만 2000만 개가 넘는다”며 “오랜 기간 빙그레가 가진 아이스크림 제조 노하우를 집약시킨 제품으로 콘 아이스크림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퍼콘은 기존 콘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던 설탕의 함량을 25% 수준으로 줄여 과자 특유의 단맛을 억제하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낮췄다. 아이스크림 맛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토핑으로 사용되는 초콜릿, 땅콩, 헤이즐넛 초코의 양을 기존 제품 대비 50% 이상 늘렸다. 슈퍼콘 초콜릿 제품은 누텔라 초코시럽을 사용했으며 슈퍼콘 바닐라는 콘 과자 내에 크런치초코를 추가로 도포했다. ‘스타실’ 공법을 통한 삼각별모양의 새로운 포장방식도 도입했다.
빙그레는 ‘메로나’, ‘투게더’, ‘붕어싸만코’ 등 각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슈퍼콘을 앞세워 콘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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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돈은 어디에 쓴거니?’…불거진 표절 논란
큰 기대를 받으며 시장에 출시된 슈퍼콘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바로 일본 제품 표절 논란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일본 대표적인 제과업체인 에자키 글리코의 ‘자이언트콘’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 제품의 형상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이언트콘은 에자키 글리코의 대표적인 콘 제품이다. 출시 이후 일본 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국민 콘 아이스크림’ 반열에 오른 제품이다.
누리꾼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문은 일단 맛 보다는 전반적인 패키지 디자인에 집중되고 있다. 슈퍼콘과 자이언트콘의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명이 들어간 부문을 제외하고는 유사한 부분이 상당하다. 우선 스타실 공법을 이용한 패키지 때문에 전체 외관 패키지가 유사하다. 구체적인 디자인 콘셉트 역시 슈퍼콘과 자이언트콘 모두 콘 과자 상단 부문을 ‘V’자 형태로 드러내 내용물을 강조했다. 바닐라과 초콜릿 맛 제품 위에 올려놓은 토핑 역시 유사하다. 특히 초콜릿 제품의 경우 아이스크림 상단 부문에 세로로 초콜릿을 넣은 점도 같다. 마름모 모양을 활용한 콘 과자의 형상 역시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시간과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는 누리꾼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슈퍼콘은 예전 빙그레의 허리케인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당시 허리케인의 스타실 형태를 이어온 제품”이라면서 “제품 형상을 겉면에 표시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특정 제품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외관상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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