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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SBS 슈퍼모델들과 함께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양희.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나나는 경이로운 모델이었다. 청순함부터 섹시함까지 조그만 얼굴에서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이 없는 굉장한 모델이었다”

한국의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2014년 화장품 브랜드 엘로엘(ELROEL)을 론칭한 유양희 대표에게 나나는 특별한 존재였다. 유대표는 “나나가 고등학생일 때 SBS 슈퍼모델 대회에 출전했다. 내 작업실에 들어 올 때부터 이미 빛이 날 정도로 눈에 띄었다. 컨셉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나타낼 수 있는 얼굴에 놀랐다”며“피부가 너무 좋아 내츄럴 메이크업을 해도 너무 예뻤다. 쌍거풀이 짙진 않아도 깊이가 있는 눈이어서 섀도우를 얹히면 굉장히 섹시하게 변하는 등, 너무나 다채로운 표현의 소유자였다. 어떤 컬러를 써도 다 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슈퍼모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소라, 김선진, 박둘선, 한고은, 한예슬, 한혜진, 나나, 이성경 등 한국의 런웨이와 방송을 주름잡는 슈퍼모델들을 배출한 ‘SBS 슈퍼모델 대회’에서 12년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심사위원으로서 동고동락한 유대표는 한국 메이크업 역사의 산증인이다.

메이크업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나나 외에 기억에 남는 모델이 있다면.

- 이성경과 한고은이다. 이성경은 나나와는 다른 발랄하고 쾌할한 메이크업에 잘 맞는 모델이었다. 톡톡 튀는 스타일은 물론 여러 컨셉을 다 표현해주는 다채로운 표정이 일품이었다. 이성경은 세련된 색감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 가능했는데, 이유는 얼굴의 기본적인 베이스와 표정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성격도 좋아 항상 즐겁게 일했던 친구다. 한고은은 여러 가지 얼굴이 나오는 얼굴인데다 도회적인 아름다움이 있어 고급스럽기까지 했다. 색감을 잘 소화하고, 하나의 얼굴에서 여러 가지 표정과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SBS 슈퍼모델 대회와 인연이 깊다.

- 슈퍼모델대회에 12년 동안 쉬지 않고 메이크업 총괄 겸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2017년 대회부터 메이크업을 잘 표현하는 모델에게 주는 ‘엘로엘상’을 만들었다. 모델과 일반여성들에게 메이크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제정됐다. 메이크업을 통해 표정이 다양하게 바뀔 수 있는 모델에게 주어졌는데 2017년에는 대상 수상자인 김수빈이 받았다.

한국여성들이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다.

- 한국여성의이 피부가 제일 좋다. 전세계 여성 중에서 톱이다. 피부표현에 있어서 화장을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물광, 윤광, 빛광이라고 할 정도로 태어날 때부터 피부가 좋다. 내츄럴 화장을 잘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한국여성의 특성이다. 눈의 라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상이 변하는데 한국여성은 눈매가 예뻐서 쌍꺼풀 없는 눈도 매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직장내 여성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트러블을 많이 겪고 있다.

- 메이크업 전에 클렌징을 열심히 해야 한다. 피부에 뾰루지가 나거나 트러블이 나면 피부의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 고농축의 고급화장품을 써도 물과 기름처럼 피부에 스며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이 클렌져 단계다. 외출을 했을 때가 제일 위험하다. 먼지가 피부에 붙기 때문에 일단 집에 들어오면 클렌저로 깨끗이 세안을 해야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먼지와 유분이 합쳐지면서 피부트러블이 나기 때문에 클렌저 단계가 제일 중요하다. 화장을 두껍게 해서 감추지 말고 클렌저를 해서 피부 상태를 청결하게 한 후, 피부의 결점을 보완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트러블도 예방하고 피부도 예쁘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메이크업의 관계는.

-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트러블 등 피부에 나쁜 반응이 일어난다. 너무 많은 화장품을 발라서 피부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 체하면 뱉어 내듯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장품을 많이 발라도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겉돌게 된다. 그러면 먼지와 화장품이 뒤섞여 더욱 나빠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클렌징에 집중해야 한다.

대학 새내기들에게 권하는 메이크업은.

- 새내기들은 피부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위적으로 두껍게 발라서 감추기 보다는 보완 정도로 피부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피부가 젊고 탄탄하기 때문이다. 색감도 너무 과하지 않은 원포인트 메이크업을 해야 단순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메이크업에서 조심할 점은.

-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기도 하지만 늙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도 건조해지기 때문에 고농축 화장품이 필요하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는 늙기 시작한다. 나이에 맞는 제품을 쓰는 것과 자외선 차단용 크림을 바르는 것이 습관처럼 돼야 한다. 클렌징 또한 열심히 해야 한다.

한국 메이크업 산업의 전망은

- K뷰티를 통해서 유럽과 중국이 한국의 메이크업에 관심이 크다. 트렌드에 맞춰서 메이크업에 대한 컨셉이 늘어나 그에 따른 스킬이 늘어 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슈퍼모델 대회는 좋은 기회다. 수많은 매력을 소유한 모델들을 통해 메이크업의 매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메이크업 산업은 한류스타 뿐 만 아니라 슈퍼모델들을 통해 더욱 크게 발전할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 엘로엘(ELROEL)을 2014년에 론칭했다.

- 엘로엘은 엘레강스(Elegance), 로맨틱(Romantic), 엘르(Elle)의 합성어로 메이크업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었다. 일본에서 유학 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일을 시작했다. 직업상 메이크업 박스에는 여러 회사의 화장품들이 가득했다. 여러 화장품을 쓰면서 장단점들을 파악하게 됐다. 그런 차에 메이크업 전문 아카데미를 열게 돼 나의 철학과 부합하는 화장품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됐다. 학생들을 위한 일관성 있는 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했다. 2014년 쿠팡과 공동기획해서 공동브랜드를 만든 것이 지금의 엘로엘이다. 출시 하루 만에 품절이 됐다. 2017년에는 300억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600억 매출이 목표다. 메이크업을 오래해서 사람들의 불편함을 잘 파악했던 것이 주효했다.

주요 타깃은.

- 유럽이다. 유럽 여성들은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미용에 제일 민감한 사람들이다. 엘로엘의 피부 관련 메이크업 화장품들이 이탈리아를 비롯해서 유럽의 여러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시장도 크지만 유럽에서 인정을 받으면 중국시장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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