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갤럭시 롤드컵 우승
삼성 갤럭시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2017 롤드컵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 라이엇게임즈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삼성 왕조’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삼성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SK텔레콤 T1을 무너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최고의 기량을 가졌던 선수들을 영입해 롤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우승 이후 삼성에 있던 재능 있는 선수들이 북미·중국 등 전 세계로 흩어지며, 일명 ‘코리안 액소더스 사건’에 직격탄을 맞았다.

핵심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삼성은 최약체로 전락했다. 2015년 LCK 스프링 시즌에는 승강전까지 치루는 치욕을 당했다.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아있던 삼성의 최우범 감독은 팀을 밑바닥부터 재건하기 시작했고 2016년 CJ 엔투스로부터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당시 강찬용은 미드라이너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고, 정글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강찬용이 합류한 이후 삼성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크라운’ 이민호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큐베’ 이성진 역시 크게 성장했다. 챌린저스에서 영입한 ‘룰러’ 박재혁이 팀에 부족했던 2%를 채워줬고, ‘코어장전’ 조용인의 서포터 포지션 변경의 성공도 삼성의 반등에 힘을 실었다.

이후 삼성은 2016년 LCK 스프링 6위, 서머 4위를 기록하는 등 차근차근 상승세를 타며 그해 롤드컵까지 극적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SK텔레콤을 만나 명승부를 펼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의 기세는 올해 LCK 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스프링 3위, 서머 4위를 기록했고 롤드컵 지역 선발전에서 KT롤스터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16강에서 중국의 RNG에 2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8강에서 우승후보로 주목받던 롱주 게이밍을, 결승에선 무적 SK텔레콤을 각각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며 전 세계에 ‘삼성 왕조’의 부활을 알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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