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원정을 홈구장처럼! 노란 물결 가득찬 잠실구장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7. 10.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IA 양현종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홈 7연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엄청난 관중동원력을 자랑한데다 잠실에서의 KS 승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KS에서도 허언이 아니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KIA는 KS 1, 2차전을 광주에서 치르고 3~5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소화한 뒤 다시 광주로 돌아가 6, 7차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잠실구장도 KIA의 홈구장과 같다는 뜻으로 양현종은 ‘홈 7연전’이란 표현을 썼다. KIA는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원정에서도 늘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 잠실구장 역시 마찬가지다. 올시즌 두산과 LG는 “흥행을 생각하면 늘 KIA와 했으며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지난 28일에 이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4차전 역시 2만5000장 모두 매진됐다. 경기장 밖에는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홈팬이 더 많은 편이지만 이번 KS에서는 KIA 팬 역시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잠실구장에 운집했다. 노란색 KIA 막대가 큰 잠실구장 반을 채웠다. 이날 1회 KIA가 먼저 2점을 뽑자 잠실구장이 떠나갈듯한 KIA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두산 응원단장 역시 이를 의식한듯 3회말 두산 공격 때 “여기는 우리 홈입니다. 목소리를 더 크게 합시다”라며 응원 분위기를 띄우는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잠실에서 KIA의 좋은 기억도 많다. 지난 10번의 한국시리즈에서 40승2무12패(승률 0.769)를 기록한 KIA는 잠실에서 열린 19경기에서 15승1무3패를 기록했다. 잠실 승률이 0.833으로 더 좋다. 이번 KS 잠실 첫 경기였던 지난 28일 KS 3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잠실 KS 16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KIA는 안방같았던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며 5-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치고 나가며 우승까지 1승을 남겨놓게 됐다.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11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 KIA에 잠실은 약속의 땅이나 마찬가지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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