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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미, 일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또 다른 야구의 나라 도미니카에서는 막 새 시즌의 막이 올랐다. 지난 14일(한국시간) 강정호(30)가 속한 아길라스 시바에냐스가 티그레스 델 리세이와 개막전을 치렀고 15일부터 모든 팀이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강정호 외에도 LG에서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29)도 강정호와 함께 아길라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화 출신 에스밀 로저스(32)와 삼성 출신 야마이코 나바로(30)는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이다. 몇 년 전 KBO리그서 굵직한 활약을 펼쳤던 이들이 도미니카에서 집결하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재기’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비자발급 금지로 올시즌 메이저리그(ML) 무대에 오르지도 못한 강정호는 소속팀 피츠버그와 ML 선수협회의 도움을 받아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도미니카로 떠났다. 강정호는 개막전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3타점, 15일 기간테스 델 시바오와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일 발목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났던 히메네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후 고국에서 반등을 노린다. 히메네스는 최근 두 경기에서 총합 9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다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로저스는 올시즌 워싱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워싱턴 산하 트리플A팀 시라큐스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도미니카 윈터리그 개막전서도 선발 등판했다. 로저스는 개막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나바로는 2년 연속 도미니카 원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개막전에선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5일 에스트렐라 오레엔테일스와 경기에선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소속팀이 있는 강정호와 달리 히메네스, 로저스, 나바로는 무적이다. 셋 다 한·미·일 리그 중 한 곳에서 2018시즌 계약을 맺기를 바라고 있다. 각 리그 스카우트들도 도미니카에 모인다. 리스트에 올려둔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조건이 맞으면 계약까지 이뤄진다. 일례로 2014년 겨울 LG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서 히메네스의 기량을 확인했다. 당시엔 히메네스가 ML 밀워키 소속이라 바로 영입하지는 못했으나 이듬해 6월 히메네스는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도 KBO리그 몇몇 구단이 2018시즌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도미니카로 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12월까지 정규시즌 50경기가 진행된다. 총 6개 팀이 리그를 이루고 있고 정규시즌이 끝나면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지난해에는 로저스와 나바로가 뛰고 있는 티그레스 델 리세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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