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신경현 육성군 코치의 새 인생이 시작됐다. 지난달 22일 정식 코치 생활을 시작한 신 코치는 현재 서산 2군 구장에서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본기 전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12일 전화통화에서 “4~5년 후 한화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은퇴한 신경현 코치는 당초 구단과 협의 후 일본 라쿠텐으로 연수를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화 포수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환경적인 문제로 바로 육성군 코치직을 맡았다. 연수 계획을 짰던 라쿠텐의 주활동 지역이 방사능 여파가 남아있는 센다이라는 점도 감안이 됐다.
신경현 코치가 전담으로 맡고 있는 육성군은 프로 데뷔 1~2년 차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새싹 공원’이다. 신 코치는 “당장 경기를 뛰는 1군, 백업을 하는 2군과는 개념이 다르다. 거의 학생 야구라고 보면 된다. 기본기를 처음부터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여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량은 엄청나다. 특히 포수의 기본이 되는 포구와 견제, 볼 배합의 기본 원리를 차근차근 전수하고 있다. 신 코치는 “아침 9시 20분에 훈련이 시작돼 밤 10시까지 계속된다. 중간에 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훈련 시간만 많은 것이 아니다. 신 코치는 정확한 방향 제시로 선수들의 미래상을 뚜렷하게 그리고 있다. 신 코치는 “여기는 육군훈련소와 같다. 조교의 역할이 크다.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해서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선수 때 보다 머리가 더 아픈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신경현 코치는 자신의 경험을 어린 선수에게 모두 전수할 계획이다. 신 코치는 현역 시절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투수 리드에서 리그 최고의 평가의 받았다. 그를 거쳐간 투수들은 모두 신 코치의 리드에 공을 돌렸다. 정민철, 송진우(이상 한화 코치)를 비롯해 구대성(시드니), 박찬호(은퇴), 류현진(LA다저스) 등 한화의 레전드 투수들은 대부분 신경현 코치와의 호흡을 고집하곤 했다. 신 코치는 “포수의 기량 뿐만이 아니라 역할과 철학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량 향상을 돕도록 하겠다. 한 명의 포수가 10년의 팀 성적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