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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집으로 돌아오기에는 너무 늦은 사과였다.

가수 장현승이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장문의 글로 밝혔다. 사과문에는 과거 철없던 행동으로 상처받은 팬들에게 사죄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장현승은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라며 ‘꿈을 이룬듯 했지만 불편함이 있었고,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등이 있었다.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 데에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멤버들과의 벽은 너무 두터워졌고, 화합 대신 멀어지는 것을 선택했다.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철없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했다. 멋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이라며 ‘불필요한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고, 남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큰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비스트 시절 자신에 대한 후회를 드러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음악적 방향성을 이유로 비스트에서 탈퇴한 장현승은 멤버들이 모두 소속사를 떠난 후 홀로 소속사에 남았다. 최근에는 ‘홈(HOME)’이라는 솔로곡을 발표하며 속내를 조금 알렸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린다. 가장 큰 이유는 2009년 데뷔 후 승승장구하던 비스트가 깨진 원인으로 그를 꼽기 때문이다. 장현승은 2015년부터 불성실한 태도로 구설에 오르며 팀 활동에서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였다.

결국 지난해 큐브와 전속 계약이 끝난 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은 회사와의 이별을 택하고, 어라운드어스라는 독립 회사를 설립, 하이라이트라는 팀으로 새롭게 활동하고 있고, 비스트라는 팀 명의 상표권이 큐브 측에 남아있다. 게다가 올초에는 비스트를 떠난 장현승이 3인조로 재탄생할 비스트의 주축이라는 소속사 입장이 나오며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장현승의 늦은 사과는 오히려 팬들의 반감을 더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댓글 역시 장현승을 지지하기보다는 비난하는 반응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소속사측도 장현승의 이번 사과문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렇다고 왜 굳이 이 시기에 사과문을 올렸는지 장현승이 이제 한번 더 답하길 기대한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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