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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구상의 생명 중 가장 끈질긴 동물은? 바로 바퀴벌레이다. 바퀴벌레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약 3억 5000만년 전 고생대 석탄기로 추정이 된다. 당시 기후는 원시 형태의 식물인 양치류(오늘날의 고사리와 같은 식물)가 번성할 정도로 매우 습하고 무더웠다. 그러나 바퀴벌레는 이런 날씨에만 적응한 것은 아니다. 빙하기와 같은 몇 번의 대량생물 멸종사태를 거치면서도 끈질긴 생명력과 환경적응력으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 바퀴벌레는 포유동물을 전멸시킬 수 있는 방사능 수치에도 살아남는다. 물만 먹고도 90일까지 버틸 수 있다. 번식력도 엄청나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1년이면 40만 마리로 늘어난다. 바퀴벌레는 핵무기로도 멸종시킬 수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질긴 생명체인지도 모르겠다.
“비가 오려나, 바퀴벌레가 바쁘게 돌아다니는 걸 보니…” 눅눅한 천장과 벽을 넘나들며 바퀴가 유난히 극성을 부리는 날이면 할머니는 뜻 모를 혼잣말을 하시곤 했다. ‘바퀴벌레가 왕성하게 돌아다니면 비’라는 할머니의 속담대로 그 다음날은 대체로 비가 내렸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전 바퀴벌레는 장마철 비가 오기 전에 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일까? 다른 곤충들처럼 기압골이 접근할 때의 기압과 습도변화 때문에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바퀴벌레가 수소원자 크기 정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민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감각기관이 정보를 인식해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1000분의 1초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반사신경이 뛰어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압과 습도의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얘야, 죽이지 마라. 그 벌레는 돈을 가져오는 돈 벌레란 말이여.” 지금에야 바퀴벌레는 이로울 것 하나도 없는 인류의 ‘공공의 적’이다. 그러나 할머니의 말씀처럼 바퀴벌레가 ‘돈 벌레’라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안전을 보장받던 시절이 있었다. 몇 년 전 중국 과학원의 곤명 동물연구소에서는 바퀴벌레에서 추출한 아미노산과 무코다당류 화합물 등을 이용해 불치의 에이즈 치료 약을 개발했다고 한다. 바퀴벌레가 돈을 가지고 온다던 할머니의 옛 말이 사실로 다가올지 두고 볼 일이다. 한 가지 팁! 바퀴벌레가 싫은 분들은 치약 물이나 계피 물을 놈들이 다니는 길에 뿌려두면 좋다. 신기하게 바퀴벌레를 보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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