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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2017년 영화계는 논란의 상반기를 보냈다.
수많은 화제작이 있었지만, 기대와 실제 반응은 많이 엇갈렸다. 6개월간 박스오피스에서 10위 안에 든 국내영화는 4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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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자존심 지키고, 그뒤로 외화 득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1월 개봉한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로, 781만 7459여 관객을 모았다. 현빈의 현란한 액션과 유해진의 호감 연기, 그리고 김주혁의 강렬한 악역에 힘입은 ‘공조’는 같은 날 개봉한 정우성 조인성 주연의 블랙코미디 ‘더 킹’(한재림 감독·531만 6015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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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는 다행히 국내영화로 자존심을 지켰지만, 그 뒤로는 외화의 활약에 밀렸다. 3위는 동명의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만든 ‘미녀와 야수’로 513만 8195명을 끌어모았다. 4위는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365만3238명).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361만 6241명으로 5위에 랭크되며 국내 개봉된 역대 최고 흥행 일본영화가 됐다. ‘미이라’, ‘캐리비안의 해적:죽은자는 말이 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각각 6,7,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프리즌’(나현 감독)과 이성민 조진웅 주연의 ‘보안관’(김형주 감독)이 각각 8위(293만1897명)와 10위(258만7891명)를 기록하며 톱10에 안착했다. 그러나 쟁쟁한 배우들의 많은 국내작들이 맥없이 순위에서 밀리기도 했다. 최민식 주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특별시민’(박인제 감독·24위)과 김옥빈 주연의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악녀’(정병길 감독·27위),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30위)과 이정재-여진구 주연의 ‘대립군’(정윤철 감독·31위) 등은 2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오히려 뜻밖에도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이창재 감독)가 181만1588명으로 20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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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김민희, 윤제문, ‘옥자’
국제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영화들이 각종 논란으로 국내에서는 조명받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배우나 감독 개인의 논란으로 영화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지난 2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 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김민희의 홍상수 감독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대중들을 불편하게 하며 영화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해 영화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배우 윤제문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1년여 자숙기간을 가지면서 미뤘던 영화 ‘아빠는 딸’의 개봉을 지난 4월에 하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는데, 영화 홍보 인터뷰 자리에 만취 상태로 나서 물의를 일으키며 영화에 악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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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초청작으로 화제가 된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은 SNS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키며 논란의 주인공이 됐고, 결국 칸 레드카펫을 밟지 못하고 말았다.
29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와 협업해 제작된 작품이어서 영화계의 새로운 시도인 동시에 반발의 대상이 됐다.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하지 않는 영화가 영화제에 초청됐다며 프랑스 극장협회로부터 반발을 샀고, 뒤이어 국내에서도 보이콧에 부딪쳤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빅3가 넷플릭스와 극장의 동시상영을 반대하면서 ‘옥자’는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전국 100여개 개인 극장에서만 상영하게 됐다.
cho@sportsseoul.com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사진|넷플릭스 제공기사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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