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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심은경이 아니고, 신인 배우입니다.”
배우 심은경이 새해 새 출발을 하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22일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을 통해 스무 살 첫 주연작을 선보인다. 영화는 할머니 오말순이 마법처럼 60년 전 꽃띠 처녀로 돌아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심은경은 2인 1역을 연기한다.
그는 “스무 살이 된 후의 첫 작품이고, 이전에 비해 책임감이 무겁다. 설 연휴 온가족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족 영화를 공개하게 돼 기쁘고 설렌다”며 미소를 지었다.
-많이 예뻐졌다. 아역 배우 이미지를 많이 벗은 느낌이다
한창 외모에 대해 신경 쓸 때죠. 천천히 이미지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아요. 갑자기 변하지는 않을 거예요. 기존에 많은 분이 생각했던 이미지를 잃지 않으며 천천히 변화하려고요. 새 소속사와 함께 출발하는 만큼 많은 준비를 할 겁니다.
-스무 살에 첫 주연작이다
뭔가 단단히 책임의식이 생겼다고 할까요. 최대한 편안하게, 그리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감성을 잘 담으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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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꽃띠 처녀 사이를 연기했는데…
무엇보다도 감성을 중요시했어요. ‘지금 70대 할머니라면…’이라는 생각으로요. 감성을 느끼도록 노력했죠. 이를테면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한이 있고 덤덤하게요. 세월을 다 이겨낸 사람이 읊조리는 듯한 느낌이요. ‘풍파를 견딘 사람의 마음은 무엇일까’, ‘자식 하나만 바라본 어머니의 마음은?’이라는 것을 한시도 머릿속에서 버리지 않았죠. 엄마를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심은경에게 엄마의 존재는
지난 10년간 제 연기 생활은 늘 엄마와 함께였어요. 매니저, 운전, 스타일리스트 등 모든 걸 다 해주셨죠. 미국 유학 시절에도 뒷바라지하느라 힘드셨을 거에요. 그랬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쳤어요. 단 한 번도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으셨고, 최대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엄마와 함께한 작업이 끝이라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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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에게 아역배우란?
꼼꼼히 따져 보니 아역 배우로 10년이나 생활했더라고요. 하하. 이제부터라고 생각해요. 신인 배우 심은경이지, 아역 배우 심은경은 아니거든요. 아역 배우 활동이 지금의 저를 다져줄 수 있는 발판이 됐지만, ‘그동안의 경력을 꼭 알아주세요’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배우 이병헌이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에 들어갔는데
많이 부족했던 부분을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예전에 저는 한마디로 융통성이 없었죠. 단순히 연기만 좋았던 것 같아요. 외적으로 저를 가꾼다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죠. ‘배우는 연기를 중요시하고, 꾸밀 시간에 예술적인 소양을 더 쌓는 게 우선이다’는 성향이 짙었어요. 취향이 마이너라서 대중적인 면을 보지 못했던 것도 같아요. 예를 들자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예술적인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야 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10대였잖아요.
-대학 진학도 생각해봐야 할 때다
고민 중이에요. 지금 시기를 놓치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말씀도 많이 들었어요. 제 실력에 맞는 과를 선택하고 싶어요. 반면 대학 다닐 시간에 외국에서 언어를 배우며 짧게라도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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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하면서 얻은 것도 많을 것 같다
10년을 쉬지 않고 달렸기에 제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공부도 해야 하고, 살면서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던 시기라 홀로 뭔가를 해볼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영어를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서 견문을 더 넓히고 재충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유학을 다녀왔어요.
-배우 심은경의 꿈은
지금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그래서 행복해요. 물론 과거에 후회할 만한 일도, 아쉬움도 있지만 과거를 딛고 현재를 직시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 또한 인간의 한 자세라고 보거든요.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오히려 마음이 더 착잡해지는 것만 남겨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뜻깊게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죠.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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