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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많은 팬들이 보고 있는데 부끄럽다.”
경기는 잘했다. 아시아의 공룡구단으로 불리는 광저우 헝다(중국)가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음에도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은 밀리지 않았다. 아쉽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부끄러워할 경기력은 아니었다. 다만 심판의 판정에 대해 “부끄럽다”는 말로 불만을 드러냈을 뿐이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9일 중국 광저우의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G조 최종전에서 광저우 헝다와 2-2로 비겼다. 전반 9분 염기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17분과 후반 23분 상대 외국인 공격수 굴라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김종우의 동점골까지는 따라잡았지만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 경기에서 수원 삼성은 재역전하지 못했다.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2승3무1패 승점 9에서 멈춘 수원은 조 3위로 탈락했다.
이날 굴라트가 기록한 광저우의 역전골은 오프사이드였다. 가오린이 수원 삼성 진영 왼편에서 크로스를 차올릴 때 굴라트는 이미 수원 삼성의 최종수비라인 보다 앞서있었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지 않았고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서정원 감독은 역전골 상황에 대해 “참 안타깝다. 아시아의 많은 팬들이 TV중계로 보고 있는데 부끄럽다”는 말로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수원 삼성과 서 감독 입장에서는 속이 탈만한 판정이었다. 1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위 광저우 헝다는 승점 10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정확한 판정으로 그 한 골을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G조 1위자리는 수원 삼성의 것이 될 수 있었다.
서 감독은 “선수들은 계획한대로 전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특히 후반 투입된 선수들을 활용해 우리 경기를 이끌어갔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잘해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광저우는 개개인의 능력이 돋보이는 팀이고 우리는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다. 확연한 차이는 있다. 광저우와 다시 맞붙는다면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실력이 크게 부족해 밀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결과였다. 서 감독은 광저우와 K리그 팀들의 차이를 “결국은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 차이”로 평가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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