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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들이 2일 UAE 두바이 자벨 알리 사격장에서 열린 브뢴비와 연습 경기 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두바이=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무산됐지만 전북 선수단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담담하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3일(한국시간) “전북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아시아축구연맹 출전관리기구(ECB)로부터 올해 ACL 출전권 박탈 결정을 받았다. 전북은 이에 법률사무소를 통해 출전관리기구의 박탈 부당성을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CAS는 ECB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CAS는 지난달 29일 전북의 제소에 대해 “잠정 처분을 통해 내달 3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날짜를 그대로 지켰다.

이에 따라 울산은 오는 7일 홈에서 홍콩의 킷지와 ACL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원래 플레이오프 자격을 획득했던 제주는 본선 직행으로 올라가 조별리그 H조에 속한다. 전북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ACL 본선에 오르며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우승하며 비원을 10년 만에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ACL 조추첨까지 한 상황에서 ECB의 결정으로 한 해 쉬게 됐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연속 현지에서 체격 좋은 유럽 및 우즈베키스탄 구단들과 격전을 치른 전북 선수단은 이날 하루 휴식을 취했다. 오전에 가벼운 운동을 했을 뿐이다. 두바이 전훈의 마지막 대결인 4일 코펜하겐(덴마크)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을 비롯한 전체적인 선수단 분위기는 이번 결정에 담담하다. 한 선수는 “ACL에 계속 나갔고 작년엔 우승까지 이뤘기 때문에 한 해 쉬는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또 ECB 결정이 나면서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다”며 “다만 올해 입단한 선수들에겐 국제대회 기회가 사라져 아쉬울 것 같다. 내년에 다시 나가는 것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 등 두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꼭 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북은 이번 결정으로 시즌 직전 치르는 전남 영암 전지훈련 시작 날짜를 15일에서 20일 이후로 미룰 예정이다. 지난 시즌 12월 중순까지 실전을 치른 만큼 긴 호흡으로 K리그 클래식을 대비할 수 있다. 전북의 올해 첫 경기는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내달 4일 K리그 클래식 홈 경기 전남전이다. 다만 ACL에 출전하는 울산과 날짜가 바뀌어 하루 앞둔 3일에 벌일 수도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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