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지금 기분요? 후련하고 좋죠. 긍정적인 에너지로 더 열심히 달리고 싶어요.”

상큼하고 발랄한 배우.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알고, 전체를 아우르며 한 발 뒤로 물러설 줄도 안다. 배우 박은빈. 다섯 살 대 부터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연기경력 20년이다.

글씨도 모르던 어린 아이는 언니 오빠들 틈에서 감정연기를 익혔고, 그 곳에서 사춘기를 보내며 어엿한 숙녀로 성장했다. 또래보다 성숙하다는 말도 듣는다. 대중들에게는 사극에서 연기잘하는 참한 아역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최근 종영한 JTBC ‘청춘시대’를 통해 그는 발랄하고 쾌활하며 속 깊은 송지원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박은빈은 “이렇게 지원이를 떠나보내는 게 아쉽지만, 그 어느때 보다 열정적으로 연기했던 그 순간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스물 다섯 살의 청춘 배우 박은빈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①에 이어

그럼요. 늘 관심을 갖고있어요. 그런데 그 관심이 좋은 쪽으로 표출됐으면 좋을텐데, 무리수를 둘 때도 있어요.(웃음) 저는 평소에 편한 옷을 즐겨입어요.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그냥 예쁜옷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패션에 방향성이 있기 보다는 그때 그때 많이 다르죠. 그래서 저를 언제 보느냐에 다라 이미지가 많이 달라보일거에요.

뷰티 습관은 최대한 많이 안바르려고 해요. 고영양을 피하는 것이요. 피부에 순한 제품을 좋아해요.

이제 한 학기 남았어요. 고등학교 때 까지는 연기와 학업을 병행해야 했지만, 대학에서는 휴학이라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한 쪽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기톤도 변화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음악을 크게 들어요. 정말 너무 힘들때는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노트를 한권 꺼내들죠. 힘이 들 때마다 쓰는 노트가 있어요. 사실 그 노트를 꺼내기 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데, 뭔가 다 풀어낼 때 까지 마음을 다 쏟아요. 글로 풀어내는 편이죠. 앞으로 내가 나가야 할 방향성과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이후에 다시 보게 될 때는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 보니 괜찮아졌네? 이정도야 뭐…”라면서 다시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해요.

정말 끝까지 숨기고 싶은 사실이었는데, 정말 안믿으시길래 강조했어요.(웃음)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아요. 썸도 없었죠. 아마도 제가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마음의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순수하고 자상한 사람이요. 저를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많이 좋아해주고요. 평소에 혼자 해오던 버릇이 있어서 가끔은 ‘누군가 나를 보살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요. 친구같고 편안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나이 차이는 잘 모르겠고, 정신연령이 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집에 있기. 친구들이 ‘맨날 집에서 뭐하냐, 나와’라고 하는데요. 친구들도 이제 취직을 하더니 저를 이해해주더라고요. “나도 이제는 가끔 집에 있고 싶어”라면서요. 혼자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잘 가는 타입인 것 같아요. 잠이 부족할 때는 한꺼번에 다 몰아서 자기도 하고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학업을 빨리 끝낼것이냐’ 혹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연기에 몰두해야할 것이냐’ 등등이요. 이런 스스로 고민이 많았는데요. 인생은 길잖아요. 차기작을 검토중이에요.

생애 마지막 순간에 ‘좋은 사람이었다’라는 기억으로 남는 사람이요. 인간으로서는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이됐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서는 대표작이 많이 생겨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요즘 단기적으로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하잖아요. 그분들이 TV와 영화를 보는 것을 보게되죠. 극 안에서 몰입에 방해되지 않는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속 시끄러울 때 더 기분을 나쁘게 하는 드라마가 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연기가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