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종철기자] 남성들이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자동차 키, 휴대폰 등을 넣고 다니는 습관은 요통이나 어깨결림, 다리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른 바 ‘힙 포켓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최근 ‘에코백’에 소지품을 넣고 다니는 남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허리건강에도 이롭고 '트렌디'해 보여 일거양득이다.
예컨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장시간 근무하거나 운전하면 지갑을 깔고 앉는 형태가 되므로 좌우측 골반의 균형이 맞지 않고 골반이 한쪽으로 벌어지게 된다. 오랜 기간 이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자연스레 한쪽 다리가 짧아지게 된다. 지갑이 들어 있는 쪽의 엉덩이 근육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므로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원장은 “남성들은 소지품을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을 거추장스럽게 여겨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지급에는 신용카드 서너장, 현금, 신분증, 멤버십카드, 할인카드 등이 들어 있어 두께가 3㎝에 근접한다”며 “이럴 경우 골반은 약 4도 이상 올라가게 되고, 요통의 요인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2014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근로환경조사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4만9368명 중 근무 중 요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남성 환자가 2만859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80%는 평생 살면서 요통을 경험한다는 의학 통계도 있다. 최근엔 10~20대 젊은층도 허리통증을 자주 호소하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
심 원장은 “골반의 변형이 심하면 만성피로와 통증,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갑이나 귀중품은 뒷주머니보다는 안주머니에 넣어 보관하는 게 척추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갑을 넣고 있던 쪽 엉덩이에 통증이 오거나 다리가 저릴 경우 스트레칭, 복식호흡, 프롤로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도 곧아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칭과 복식호흡은 일상생활에서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기 위해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피로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몸을 가볍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프롤로치료는 비뚤어진 골반을 제자리로 돌려주고 주위 근육을 강화해 근본적인 개선을 유도한다.
뉴미디어국 jckim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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