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스포츠서울 DB

강도높은 정부의 체육개혁 대상자로 지목된 이윤재(67) 대한우슈쿵푸협회장이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협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5일 사의를 표명한 후 이튿날 사직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체육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체육회 이사회는 “이 회장의 각종 비리혐의와 관련해 아직 감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감사가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협회의 관리단체 지정를 연기했다.
각종 추문에 시달린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가 체육회 집행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변의 압력이 거세진 상황에서 이 회장이 홀로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된 일을 저질렀다는 뜻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협회의 관리단체 지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체육회는 8일 회의 관리단체 지정에 대한 안건을 놓고 이사회를 열 예정인데 이번에는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점쳐진다.
벼랑끝에 몰려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이 회장은 지난 1월 제 10대 협회장으로 연임됐다.문체부 관료 출신으로 2002년부터 4년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그는 2007년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우슈쿵푸협회에 관리위원장으로 위임돼 우슈와 인연을 맺었다. 2009년부터 대한체육회 이사를 맡으며 한국 체육의 파워맨으로 군림했다. 지난 2월 김정행 현 회장이 이에리사 의원을 물리치고 제 38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될 때도 선거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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