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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KBO리그에서 포수 데뷔전을 치렀다.
로사리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뒤 9회초 수비 때 마스크를 썼다. 선발포수 허도환이 4회 대타 이종환과 교체됐고, 차일목도 8회말 타석에서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선 뒤 벤치로 물러났다.
좌완 불펜 김경태와 호흡을 맞춘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 답게 안정적인 미트질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초구 직구를 선택했다가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루가 되자 양 발을 넓게 벌린채 포구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상체를 최대한 세워 김경태에게 타깃을 크게 설정해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초구에 커브를 유도한 뒤 직구 두개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사인을 교환한 뒤 투수가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자리를 미리 잡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재호와 허경민을 상대로도 직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밀어부쳤다. 김재호는 직구 5개에 풀카운트가 됐고 커브 하나를 커트한 뒤 바깥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허경민도 커브 두 개를 잘 골라냈지만 140㎞짜리 직구에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섰다. 과감함이 돋보이는 볼배합이었다. 원바운드 된 공은 굳이 잡으려하지 않고 막아놓는 모습도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인상을 줬다. 단 1이닝이지만, 포수로서 존재감이 돋보였다.
조인성이 왼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용병술로 침체된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로사리오가 마지막 카드였다. 박빙 싸움을 전개한다면 승부처에서 가용자원을 모두 소진할 수밖에 없어 로사리오가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유인구 대신 과감한 승부로 투수들을 이끄는 메이저리그식 투수리드가 한화의 막힌 혈을 뚫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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