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이프
2009년 8월 스페인에서 요한 크루이프(왼쪽)와 만난 이누카이 모토아키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 캡처 | 닛칸스포츠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 언론은 68세의 나이로 사망한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자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닛칸스포츠’ 등은 25일 이누카이 모토아키 전 축구협회장은 지난 2009년 8월에 열린 2009~2010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 라운드 때 스페인에서 크루이프에게 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누카이 회장은 “일본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모두 맡기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크루이프는 샴페인 한 잔을 들면서 통역을 통해 이누카이 회장의 말을 경청했다. 그는 심장병 수술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현재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어렵다. 뜻밖에 제안이나 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게이오대학교 축구부 주장 출신인 이누카이 전 회장은 1965년 미쓰비시 중공업 입사 이후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했다. 2006년 우라와 레즈 J리그 우승 당시 단장을 맡기도 했다. 축구협회장으로 부임한 1998년부터 미쓰비시와 인연을 이어가 크루이프가 선수로 뛴 아약스의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유럽의 축구 스타들과 관계 형성도 능했다. 크루이프 외에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우어,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와도 줄곧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칸스포츠’는 ‘2009년엔 이듬해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차기 사령탑 찾기에 몰두했을 때 크루이프를 점찍었다. 심장에 문제가 없었다면 ‘크루이프 재팬’이 탄생했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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