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한국과 쿠바의 경기 펼쳐지는 고척스카이돔
지난해 11월 4일 고척스카이돔 개장 기념경기로 2015 서울 슈퍼시리즈 한국과 쿠바의 친선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고척돔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동업자이고 최대고객이다.”

지지부진했던 넥센 히어로즈의 고척 스카이돔 이전에 숨통이 틔고 있다. 넥센은 2월 1일 목동구장을 떠나 스카이돔으로 이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그동안 양측간의 이해 관계가 조율되지 않으며 진척이 더뎠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그리고 넥센 구단은 그동안 매주 수 차례 만나 관련 회의를 가져왔다. 최근 문제가 됐던 VIP룸과 스카이박스에 관해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를 취하며 엉킨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넥센 선수단이 사용할 라커룸 등 시설에 관련해서도 진척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넥센 구단의 고척돔 이전에 대해 “넥센 히어로즈는 동업자이고 최대의 고객이다. 넥센 구단이 고척돔의 2/3 이상을 사용한다. 최대한 넥센 구단의 편의를 봐주려 한다”라고 기본 입장을 밝혔다.

서로 의견이 충돌했던 스카이박스 문제에 대해선 “홈팀 스카이박스 8개 중에 3개는 연간 임대로 하고 5개는 일일대관 형식으로 일단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또 “VIP룸은 넥센구단이 사무실, 회의실, 구단주실로 사용하고 주요 인사가 올 때는 VIP룸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넥센 구단은 서울시에 8개의 스카이박스를 임대 형식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서울시는 모두 (일일)대관해 쓸 것을 요구해 왔다. 야구 전문기업 넥센은 모기업이 없는 대신 많은 광고주와 고객이 있다. 스카이박스를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 부분에서 서울시와 평행선을 달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수단이 사용하는 라커룸과 웨이트 트레이닝룸 등 시설에 대한 진척상황도 전했다. 그는 “공사 승인이 곧 떨어질 예정이다. 넥센 선수단이 3월 초에 입국하는데, 그 이전까지 완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사기간은 빠르면 한 달, 늦어도 한 달 반 정도면 된다고 알고 있다. 3월 시범경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측은 “고척돔에 여러 시설이 들어가고 의견을 맞출 곳이 많다보니, 그동안 서로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그동안 불협화음이 난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서울시가 최대 고객으로 대우하는 넥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합의된 부분을 실천하는 것이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음이 조급한 넥센을 몰아세워서는 안 될 일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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