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 빠던
[스포츠서울] 오재원(두산 베어스)의 배트 플립, 일명 '빠던'이 화제로 떠으로고 있다.
오재원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9회초 양의지를 대신해 대타로 나섰다.
팀이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안타를 쳐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오재원의 안타로 숨통을 트인 대표팀은 손아섭-정근우의 연속 안타와 이용규-김현수의 연속 사구, 이대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 등을 묶어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민병헌의 안타로 2사 만루 상황이 됐고 선두타자였던 오재원은 다시 한 번 타석에 나서게 됐다. 오재원은 앞선 타석에서의 타격감을 이어가듯 일본의 네 번째 투수 마스이의 4구째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격을 한 순간 오재원은 큼지막한 타구가 홈런이 될 것으로 알고 일명 '빠던'을 시전했다. 하지만 오재원의 타구는 중견수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이 됐다. 오재원 빠던에 더그아웃에서 그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웃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한국 야구팬들은 경기 일정 변경, 자국심판 배정 등 '프리미어12' 주최국 일본에 불만을 가져왔다. 이 가운데 나온 오재원 빠던은 팬들의 답답했던 속을 제대로 긁어줬다. 마치 지난 2010년 일본과 평가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고 보여준 '산책 세리머니'가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당시 골을 터트린 뒤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천천히 걸어다니는 모습과 태연한 표정으로 일본의 자존심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1일 결승전 선발투수로 장원준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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